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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최창일 시인·<시원의 입술>저자
작성 : 2023년 12월 05일(화) 16:42 가+가-
12월은 선물의 달이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이 탄생한(12월) 선물의 달이라 한다.
인류를 위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 삼 일만에 부활하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에 황금과 유황 몰약을 선물한 것 또한 선물의 고유명사쯤으로 여긴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12월이 되면 선물로 고민한다. 산타가 되는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도 고민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일까. 12월에는 유명한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단편소설을 다시 한번 들추기도 한다. 소설은, 가난하지만 서로 사랑한 부부가 주인공이다. 남편 짐에게는 할아버지 때부터 가보처럼 내려온 시계가 자랑이다. 아내 델라는 길고 아름다운 갈색 머리를 가졌다. 성탄이 되었다. 델라는 남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의 수중에는 1달러 87센트가 전부다.
그것도 알뜰살뜰하게 모은 것이다. 이 돈으로는 도저히 짐에게 근사한 선물을 살 수 없었다. 고민한다. 델라는 짐의 시계와 어울리는 품위 있는 시계 줄을 발견한다.
시계 줄을 짐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자신의 길고 고운 머리카락을 잘라서 20달러에 팔았다. 그 돈으로 시곗줄을 산다. 그렇게 시계 줄을 짐에게 선물했는데, 짐은 델라에게 주려고 시계 파는 가계에서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시계를 판다. 그리고 최고급 머리빗 세트를 사주었다. 델라는 이러한 모순적인 상황 앞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짐은 괜찮다면 델라를 달래며 이들의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오 헨리는 이들의 선물이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께 보낸 선물 만큼이나 값지다고 평하는 내용이다.
대학에서 오 헨리의 소설을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게 했다. 한 학생은 의외의 답변을 했다. 작가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실제의 사랑하는 부부라면 그들은 무능한 사랑이라 한다. 값진 것은 값진 것으로 보존이 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그리고 노동을 하여서라도 돈을 마련, 선물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다.
그렇다. 시대는 늘 상 변한다. 오 헨리 소설의 <크리스마스 선물>의 단편이 21세기에 사는 대학생에게는 생뚱한 전개로 보일 것이다.
소설은 진실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담았다지만 오 헨리의 단편은 그 시대에 어울리는 내용일 것이다.
방송에서 젊은이들이 선물에, 대한 대화다. 애인이 선물을 해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자가 선물의 할부가 이제 끝났다는 말을 해주었다. 애인은 몹시 불쾌했다.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할부의 내용까지 생색을 내려는 것이 불쾌한 것이다. 여자는 결국 선물의 값을, 돌려주고 말았다. 선물이란 마음 까지 같이 가는 것이다. 상대가 부담으로 여긴다면 선물이 아닐 것이다. 선물은 서로가 비굴하지 않은 범위의 선물이 될 때 기쁨이 동반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에는 상처라는 기능이 있다.
자존감이 공격을 당하거나 약화 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존감을 건들 때 그 생채기가 생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딱지가 앉고 나을 것이다. 하지만 자존감을 건드리는 마음의 상처는 그렇지 않다. 상처는 자존감을 약화시키고, 회의에 빠지게 하고,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잠깐의 방심이 엄청나게 덧나고 치료한 다음에도 진한 흉터를 남긴다.
무조건의 선물이 좋은 것이 아니다. 자존감까지 포함된 선물이 될 때 그 가치는 소중한 것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즐거운 추억이 많은 아이는 삶이 끝나는 날까지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성탄절이 되면 산타가 되어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세 살에서 여섯 살 사이가 자존감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한다. 이 시기에는 자존감뿐 아니라 신체, 성격, 지능이 눈부시게 발달하는 시기다.
이번 성탄의 선물은 나를 사랑하는 선물을 골라보는 것이 방법이다. 그러면 상대도 진실의 선물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붉은색 포장지의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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