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챙기기 소통
김요한 주필
작성 : 2023년 11월 02일(목) 16:34 가+가-

세상엔 별스런 사람, 별스런 일이 흔하긴 하다.
문제는 그 별스러움의 방향인데, 어쩌면 버려야 마땅한 퇴물로 여겨지거나, 망신살에 넘쳐 패가망신 하기도 한다.
잘못된 길임을 알면 돌아서야 하는데 뒤만 돌아보고 돌아서기를 거부하면 그런 사람에게서 인격상실을 본다.
우리네 대통령 이야기다. 사실 이젠 들먹거리기도 지겹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이니 토해 낼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있긴하다. 하기야 “국민은 다 옳다”며 으뭉스럽게 나올 때 그 속내를 알아 보긴 했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원인이 본인인 것을 인지 한후 ‘설마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며 기대하는 국민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혹시나’는 ‘역시’나 가 되고 말았다. 패배 엿새 뒤 “국민 통합위의 제안이 얼마나 집행으로 이어졌는지”라는 전제를 깔고 “저와 내각에서 반성하겠다”고 취임후 처음으로 ‘반성’을 언급했다.
이 발언을 전후로 “국민소통, 현장소통, 당정소통을 더 강화해 달라”고도 했다.
“제일 중요한게 이념”이라던 말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이라 의심하긴 했다.
중동 어느나란가 국빈 방문을 마치고 (하두 자주 들락거리니 순방나라 기억도 힘들다) 26일 귀국 후 불과 몇시간 후 첫 일정이‘박정희 추도식 참석’이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역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전대통령이 내민 한손을 두손으로 감싸 쥐고 맞잡고 허리까지 굽히며 “영애이신 박근혜 전대통령님과 유가족분들께 자녀로서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하여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바로 이날 이태원참사 1주기를 맞은 유족들이 직접 윤대통령에게 전한 초청장을 받고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석열식 소통이다. 44년 전에 죽은 독재자의 추도식엔 각별한 위로다. 1년전 당신 재임시 159명의 부르기에도 아까운 이 나라의 청춘들이 나라의 질서유지 회피의 국가 직무유기?로 생명을 잃었는데, 총선을 앞두고 대구 경북 지역의 민심이 심상치 않자 보수집결, 이념논쟁?에 뛰어든 것이다.
대통령은 대통령 다워야 하는데 전혀 아니다. 본인은 무비로 몰라서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주위에서라도 귀를 뚫어 주어야 하는데 굽신 대기에만 급급한 인의장막이라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집토끼나 챙기는 소통을 과연 국민들이 소통으로 체감할 수 있을까? 야당이 주최하는 정치집회라서 참석치 않는다 했다가 야당이 우리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니 참석하시어서 슬픔을 당한 위족들께 대통령이 위로를 전해야 한다 했지만…이에 이준석 전대표는 “누가 주최하든 대통령이 참석하면 그 행사는 대통령 행사가 된다”고 했다. 기어이 추모식에 불참하고 그 시간 서울 모교회 추도예배 대통령 곁에 항상 진을 치던 인사들을 대동하고 참석하여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제가 잘못해서 그런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습니다.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정중한 사과를 영령들과 유족들게 드립니다’ 했어야 맞다. 사과와 반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또 배울 의사도 없는 사람에게 사과, 반성을 요구하는 국민이 잘못된 감상파인가.
변하지 않는 사람, 변하지 않을 사람에게 변화의 희망을 그만 접는 것이 지혜일 것이다. 이제는 유체이탈식 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
‘그 사람은 곧 그 사람이다’는 옛 성인의 말이 여전하다.
이제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심사숙고하여 국민이 정치 주체가 되어 진정한 ‘주권재민’을 실현해야 한다.
대구, 경북지역 고령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독재자의 딸을 정중히 위로한 다음날, 또 경북을 찾았지만 이념논쟁에 불씨를 지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엔 어떤 제동도 걸고 있지 않다.
‘어쩌다 대통령’된 걸로 만족해선 안된다. 대통령 놀이도 할만큼 하셨으니 국정빈곤에서 벗어나 국회 입법등을 통해 국정에 대한 야심찬 비전을 펄쳐야 한다.
당신 말대로 국민이 옳다면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의 뜻을 살펴 정치함이 백번 옳다. 그렇게나 바뀌지 싫고, 자신의 스타일이 편하고 마음이 편하다 해도 대통령이 자신만을 살피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범죄 행위임을 인식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께 외국 방문시 정상들이 한국 발전의 비결을 물으면 ‘박정희 정신을 배우라’했다는데 그 다음 말이 가관이다.
“무려 190명 이상 정상들을 만나서…” 이제 그만 돌아다니시고 국민을 만나시라. 당신의 정책을 씹든 사람들을 만나시라.
이제 그만 돌아다니시고 국민을 만나시라. 당신의 정책을 씹는 사람들을 만나시라.
제일 먼저 제 1야당 대표와 소통하시라! 이제 집토끼는 가만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