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국제농업박람회와 전남농업의 도약, 그리고 지구치유…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3년 10월 23일(월) 16:42 가+가-
흔히 농업을 생명산업[生命産業, bioindustry]이라고도 한다. 이는 생명체의 능력을 활용하거나 목적에 맞는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인간 생활에 유용하게 응용하려는 산업으로 생명과학산업 또는 유전자산업이라고도 한다. 미생물의 발효능력을 활용하여 식품산업·양조공업을 일으키고, 선택법이나 교잡법 등을 활용하여 새 품종을 만드는 것 등은 좋은 예이다.
농도 전라남도가 세계 40개국, 500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지구와 인간”을 치유하는 생명농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국제농업박람회를 12일 개막, 22일 폐막하였다.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일대에서 치러진 이번 박람회는 올해 6 번째로 기후위기의 주범인 탄소배출을 제로화하여 탄소중립, 치유 등 지구와 인간의 생명근원이 농업임을 부각하고, 선진농업의 나아갈 길을 보여준 어느 해 보다도 수준 높은 박람회였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3개 구역 12개 전시판매관을 설치하여 다양하게 운영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세계적인 기후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전 지구적 재앙을 예방해 나가는데 농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동참토록 하기 위하여, 주제관 구역인 ‘지구치유관’은 유기농 친환경농업, 순환농업, 스마트팜 등 탄소저감 사례와 디지털 융합 농산업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인간치유관’은 농업의 소리, 증강현실(AR) 영상으로 만나는 농촌경관, 자연의 흙, 씨앗, 열매 촉감 체험 등 청년농업인의 미래상을 전시하였다. 또 ‘치유농업체험관’ 구역으로 향기치유체험관, 치유텃밭정원, 반려동물관을 조성 운영하였으며, ‘향기치유체험관 및 치유텃밭정원’은 로즈마리 허브, 유자, 아로마 등 6개 향기체험관과 사랑의 정원 등 5개 정원에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최 측 추산 131만여 명이 참여) 성공적인 행사였다.
김영록 지사는 12일 개막식 개회사에서 “국제농업박람회를 통해 지구와 인간이 공존하는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국내외 농산업 비즈니스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박람회의 성격을 한마디로 제시하였다.
인류역사에 있어 농업의 기원은 식량을 비롯한 인간의 생활필수품 생산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그 기원은 인간생활의 발달과정에서 찾아야 한다. 인류가 원시시대에는 그들의 삶을 천연산물(天然産物)의 단순채취에 의존하였으나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동식물을 보호 채취하는 단계에 접어들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게 되면서 각종재해 등에 의하여 자연채취 자원의 부족이 자주 발생하였고 더 많은 동식물 생산의 필요성이 요구되었다. 20세기에 이르러서는 농업과학이 발달하여 농업생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동식물의 고차원적인 육성과 취득이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부작용을 가져왔다.
지금까지의 농업은 생산량을 늘리는 게 목표였으며, 밭을 갈아엎고 화학비료를 넣는 방법 등이 널리 활용됐다. 이 같은 농법은 탄소중립에는 ‘독’이었으나 농업인들은 밭을 자주 갈아엎으면 토양 속 유기물에 갇힌 탄소가 분해돼 배출된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된 것이다.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중화학 공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하면 미미 하지만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임에는 차이가 없다. 이는 이미 30년 전부터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기후위기를 경고하면서 2050년이 되면 지구상에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권위 있는 논문과 저서로 탄소중립을 실천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였으며, 매년 각국 정상들의 모임에서도 경고하여 왔다. 얼마 전부터 전 지구적으로 가뭄과 홍수, 폭염, 폭설 등으로 인류가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 앞에서 농도인 전라남도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 중립의 필요성을 박람회를 통해서 다양한 기법으로 홍보하고 실천하도록 이끌어 가고 있는 모습에서 전남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큰 감동을 받았기에 이번 박람회를 적극적으로 응원하며 박수를 보낸다.
‘탄소농업’의 선두주자는 유럽과 미국이다. 유럽은 가축 퇴비를 쓰는 유기농법 비중을 25%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산화질소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은 휴경과 밭을 갈지 않는 무경운(no-till) 농법에 적극적이다. 중요한 것은 농부들이 지속 가능한 농법을 선택하도록 하는 경제적 유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후 계획에는 탄소농법을 채택한 농부에게 크레디트를 제공하는 ‘탄소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농업 스타트업인 인디고애그리컬처와 FBN 등도 농민을 대상으로 탄소농업 도입을 독려하고 있다. 인디고는 농부들이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t당 15달러에 매입해 탄소배출권이 필요한 기업에 판매한다.
FBN도 첫해에 크레디트당 20달러의 보상을 제공한다. 그에 비하면 한국의 탄소농업은 걸음마 단계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1년 8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참여할 농가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농가가 저탄소 농업 기술을 이용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면 정부가 인증하고 t당 1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이번 국제농업박람회의 가장 큰 교훈은 농업도 기후위기에 동참하자는 것이다. 김영록 지사는 개회사에서 앞서가는 리더십을 보여 주었다. 탄소중립은 이제 우리 모두가 실천할 과제다.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