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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세계사1.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김영준 경제학 박사
작성 : 2023년 10월 22일(일) 16:37 가+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을 선언하였다. 이로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였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발발하였다. 이 때 러시아의 공식적인 입장은 전쟁이 아니라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2023년 5월 9일 전승절(戰勝節,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리는 날)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 침공을 군사작전이 아닌 전쟁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2022년 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약 20개월 동안 두 나라의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전쟁을 선포했을 당시 러시아는 아마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고 원하는대로 자국의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의 기대와는 다르게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고, 아직도 두 나라는 일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되돌아보면 전쟁이라는 것의 시작은 어느 누군가의 선택으로 인해 시작될 수 있지만, 끝나는 것은 어느 누군가의 선택으로 쉽게 끝나지 않는 것이라는 걸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번 우러 전쟁 발발의 가장 큰 원인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추진이었다. 전쟁 발발 원인은 따지고 보면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등 여러 가지가 얽히고 설켜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본다.
‘나토’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난 후에 소련 등 동유럽 공산주의 진영과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미국, 캐나다, 유럽 10개국 등 12개국이 참가해 발족시킨 집단방위기구이다. 소련은 붕괴 되었지만, 소련의 군사력은 여전히 서방국가들에게 위협적이었기에 공산주의 진영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대항하기 위해 창설했다.
이에 맞서 1955년 서독이 나토에 가입하자 공산권 국가들도 나토에 대항하기 위해 ‘바르샤바조약기구’라는 안보기구를 창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바르샤바조약기구는 1990년 독일이 통일되면서 동독이 탈퇴하고 이후 구소련과 동유럽의 자유화에 따라 1991년 해체되었다.
이번 우러 전쟁으로 인한 영향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적 중립 노선을 지키며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했던 북유럽의 스웨덴과 핀란드도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 나토 가입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가입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비준을 받지 못해 가입이 이뤄지지 않았고, 핀란드만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되었다. 2023년 현재 기준으로 나토 회원국은 총 31개국이다. 예로부터 미국과 소련의 냉전으로 인해 시작되었던 이념 갈등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로의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 같기도 하다.
우러 전쟁은 작년에 갑자기 발발된 것도 아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의 소속국이었지만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서 러시아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강했다. 또한 2004년 오렌지 혁명, 2014년 유로마이단 혁명과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돈바스 전쟁 등 두 나라의 갈등은 계속되었다. 특히 2014년의 사건은 컸다.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던 빅토르 야누코비치는 혁명으로 쫓겨나 러시아로 망명했다. 망명 직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는 친러 봉기가 발발하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장악했다. 러시아 입장에서 크림반도는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다. 러시아 북쪽 해안 항구들은 겨울에 자주 얼어 붙어서 해상 교통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가 세계 강국이 되려면 해군이 자유롭게 오가야 했기에 러시아의 해상 교통과 교역은 매우 중요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늘 얼지 않고 따뜻한 남쪽의 항구가 우크라이나 남쪽의 크림반도였기에 러시아는 이곳을 장악했다. 사실 그 전까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사이는 좋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가 나토 협정을 맺으려고 하면서 갈등이 시작되었고,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장악할 수 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양국 간의 긴장은 더욱이 고조되었다.
또한 지정학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유럽과 러시아의 중간에 있어서 수출 경유국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 대유럽 수출 경유국이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했다. 과거 러시아 혁명가이자 정치가 레닌은 “우크라이나를 잃으면 러시아는 머리를 잃는다” 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 땅으로 여겼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안보, 지정학적 중요성 등의 문제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 러시아의 군사적 영향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고, 미국과 유럽의 군사적 영향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제2의 냉전 시대가 도래하는 것 같다.
이와 함께 아시아권인 우리나라와 대만도 냉전의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다. 우러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나라에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흔들림과 곡물 가격 상승, 유가 상승 등 여러 방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우크라이나가 이기냐 러시아가 이기냐, 누가 잘못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두 국가의 죄 없는 국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을 되찾고 전 세계의 평화를 되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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