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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어야 알 수 있는 것
국중균 광주서부소방서 화재조사팀장
작성 : 2023년 10월 19일(목) 16:41 가+가-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며 사랑하는 것의 속뜻을 살펴보면 어버이가 자식을 무한사랑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지독지정(舐犢之情)고사 성어이다.
그림책 한장, 한장을 넘길때 마다 유년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고 조그만 한 은색의 철재상에서 가족이 모두 모여 밥을 먹던 그 시절, 지금처럼 특별한 메뉴도 없었지만 엄마가 해주던 밥은 맛이 최고였던 시절,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저는 어머니의 밥상이 최고 이지만 이젠 해주신 밥을 먹을 수가 없던 시절이 되어버렸다.
넓은 식탁에서 밥을 먹는 지금도 좋지만 김치 하나라도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먹던 그 시절 추억이 그리운 이유는 무얼까?
노인이 되면 다시 어린아이가 된다는 그 말이 떠오르지만 이제는 어린애가 되어버린 우리 어머님과 아버지께서 지금은 요양원에 계셔 그런지 너무나 그립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생각하면 눈물부터 앞을 가린다.
어릴 적에 부모님과 이야기하다 보면 부모가 되고 늙어보면 어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것이라는 말이 실감이 느껴진다.
이제야 그런 생각을 이해할 것 같지만 지금은 후회되고 늦은 시기가 되어버린 요즘 가을도 깊어가고 오곡백과도 누렇게 익어가면서 우리네 인생도 들판의 곡식처럼 시간이 지나면 늙고 익어가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는 죽을 때까지 자식을 위해 희생하지만 자식은 단 1년도 부모를 위해 희생하기 힘들어 한다. 이것이 부모와 자식의 결정적 차이다.
자식은 오랜 시간 부모로부터 받는데 익숙해졌고 항상 더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면서도 부모를 봉양하거나 모시기는 꺼린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의 사랑은 평생 채무자 관계처럼 부모가 자식에게 해주기만 하고 마지막은 죽을 때 신세 지지 않는 것이다. 치매에 걸린다거나 중환이 생기면 아무리 짧은 시간 아프더라도 자식을 고생시킨다. 그 고생마저 시키지 않으려고 자식들 몰래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부모의 심정일 것이다.
필자는 어찌 보면 부모님과 같이 살지 않지만, 그래도 보고플 때 볼 수 있는 곳에 있어 행복하다. 그러나 뵙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얼마나 그립고 보고픈 마음이 앞설까 생각해 본다.
우리 모두가 어른이 되기 전에, 부모가 되기 전에 부모님께 효도하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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