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사고 두 번째 이야기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3년 07월 26일(수) 16:32 가+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영국이 탐험가로 인류 미개척지 정복이라는 큰 탐험을 두 번이나 실패했으나, 실패 속에서도 정복보다 더욱 힘든 모든 대원들을 데리고 생환에 성공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인류 역사상 최고의 탐험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실제로 남극점을 최초로 정복한 사람은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센이다. 하지만 섀클턴은 최초로 남극대륙 횡단이라는 과제에 도전했다. 그렇게 어니스트 섀클턴은 “남극 탐험”을 목표로 27명의 대원들을 모집하여 함께 인듀어런스(Endurance)호를 타고 항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남극에 도달하기도 전에 부빙에 갇혀 영하 60도를 오르내리는 남극의 빙벽에 표류하게 된다. 그거 자그마치 634일이다.
사실 인듀어런스호가 출항한 비슷한 시점에 캐나다 탐험대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었다. 그들은 극한 상황에 수개월간 고립되면서 11명의 대원들이 추위와 배고픔으로 인해 야수처럼 돌변하여 서로 경계하고, 도둑질하고, 싸우다가 모두 죽게 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바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섀클턴의 탐험대는 27명의 대원들이 훨씬 더 긴 시간인 634일 동안 고립되었지만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영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부빙이 고립된 순간 섀클턴은 “남극 탐험”이라는 목표에서 “전원 생존”이라는 목표로 바꾼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섀클턴은 매일, 매 순간 27명의 대원들을 독려하고 다독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있다. 그러니 절망하지 마라. 내가 숨을 쉬고 있는 동안 절망하지 마라! 그리고 우리가 서로 배려하면 살 수 있다!”라고 외치며 마음을 모았다. 대원들은 섀클턴의 독려로 일기를 쓰며 희망을 잃지 않았고, 함께 배려하고 순간순간을 즐기며 고난의 시간을 이겨냈다.
탐험대 대원 중 한 사람의 일기 속에는 “지금 이 순간이 참 행복하다”라는 고백이 적혀 있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대원들이 서로 배려하고, 함께 기념일을 챙기고, 축구 대회나 연주회를 가지며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 즐겼기 때문이다. 그렇게 섀클턴의 리더십으로 27명의 대원들은 634일 만에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영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섀클턴의 긍정적이고 강인한 마음은 본인을 포함한 28명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것이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불리는 스포츠계에서는 감동적인 사연들이 참 많다. 시드니 올림픽 수영 부문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미국 대표 톰 돌론이 있다. 그는 올림픽 전 해에 무릎 연골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어릴 적부터 기관지 천식 때문에 경기 전 산소탱크를 사용하는 환자다. 하지만 그가 세상에 내놓은 결과는 올림픽 2연패라는 놀라운 결과이다. 여자 공기소총 부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한국의 강초현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수상한 미국 대표 낸시 존슨은 신경계 질환을 앓아온 걸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의사로부터 “운동을 계속하면 생명이 위험하다.”라는 경고를 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금메달리스트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선다. 남자 공기소총 부문 금메달 수상자인 프랑스 대표 프랑크 뒤 물랭은 교통사고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던 장애인이었지만, 주변의 만류와 자신의 한계를 놀랍게 뛰어넘어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성공한다.
극한 추위와 고통 속에서 그들은 형편을 바꿀 수는 없었다. 하지만 자기의 생각과 마음만큼은 조절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의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고 나누며 고난을 이겨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신체적 한계에 부딪혔던 스포츠 선수들도 당장 문제가 생긴 신체를 변화시킬 수는 없었지만 그들은 생각을 달리하고 마음을 다스렸다. 그것이 그들을 성공하게 만든 이유이다. 긍정적인 사고만으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긍정적인 사고는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강인한 사람으로 만들 것이며, 그렇게 성공하여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