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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지나고 본격적인 폭염 : 온열질환 주의
조경희 송원대학교 재활보건학과 교수
작성 : 2023년 07월 16일(일) 16:23 가+가-
연일 장맛비가 이어지고 있다. 핸드폰에서는 안전안내문자가 쉴 새 없이 울리고 뉴스에서는 많은 양의 비로 여기저기서 피해가 속출한다는 보도가 이어진다. 올해 장마는 별 피해 없이 지나야할 텐데 라는 걱정이 앞선다.
장마가 끝나게 되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게 된다. 폭염(暴炎)이란 한자로 햇볕 쪼일 ‘폭(暴)’과 불탈 ‘염(炎)’이 합쳐진 말로 햇볕에 불타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한다.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면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인간 외에도 가축이나 어패류와 같은 생물들이 집단 폐사와 같은 현상들이 발생할 수 있어 생태계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외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게 된다.
얼마 전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날 폐지를 줍던 80대 노인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당시 아파트 분리수거장을 돌며 폐지를 줍던 중 체온이 40도까지 올라 열사병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여름철에는 모두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은 여름철이 되면 자주 듣게 된다.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하며,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이를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는 주의가 필요한 질병이다.
온열질환은 증상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먼저 열사병(Heat stroke)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외부의 열 자극에 기능을 상실하여 발생한다. 열탈진(Heat exhaustion)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한다.
열경련(Heat cramp)은 더운 환경에서 고강도의 노동이나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려 체내의 염분 또는 칼슘, 마그네슘 등이 부족하여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것이다.
열실신(Heat syncope)은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질환이며, 열부종(Heat edema)은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혈액 내 수분이 혈관 밖으로 이동하면서 몸이 붓는 질환을 말한다. 1973년부터 관측된 우리나라 평균 폭염일수를 살펴보면, 2018년이 31.5일(열대야 17.7일)로 가장 많았고, 1994년이 31.1일(열대야 17.7일), 그리고 2016년이 22.4일(열대야 10.8일)로 무더운 날씨를 기록하였다.
최근 10년 동안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총 15,372명이며, 이 중 143명이 사망하였다. 또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던 2019년(1,841명), 2018년(4,526명), 2016년(2,125명)을 살펴보면, 온열질환은 실외에서 76.2%가 발생하였으며, 이중, 실외 작업장에서 29.1%, 논·밭 13.0%, 그리고 길가 12.1%(1,031명) 순으로 발생하였다. 실내에서도 23.8%가 발생하였는데, 이중, 집에서 11.1%, 실내 작업장 5.8%, 그리고 건물 내에서 26%가 발생하였다.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실외에서는 작업장이나 논·밭이 더 위험하고, 실내에서는 집이나 작업장이 상대적으로 더 위험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50대 이상의 중장년층(44.0%), 남성(78.0%), 기저질환자(39.2%), 실외(76.2%), 작업장(34.9%), 주로 낮 12시~17시 시간대(37.2%)에 온열질환이 많이 발생하였으며, 온열질환의 종류별로는 열사병, 열탈진 순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폭염주의보나 경보 발효 시 이를 잘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테면 외출 전 일기예보를 확인해 폭염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실외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 작업을 줄이고, 건강상태를 살펴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인 수분 섭취 등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이 있는 경우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할 뿐만 아니라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의 2/3 수준으로 낮추도록 한다.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제하도록 한다.
만약 주변에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아주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려준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특히,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리 없는 살인자’라 불리는 폭염으로부터 올해 여름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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