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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빈곤한 사회인지… 자존심 비만인 질병 사회인지…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3년 07월 10일(월) 16:32 가+가-
매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내용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마디로 기가 찬다.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무너져 내렸는지,이렇게 될 때까지 위정자들은 무엇을 했는지, 나라의 주인으로서 묻고 싶다. 오래 살다 보니 별별 사람들이 눈에 다 뜨인다고 해야 할까? 국회의원들의 싸움판정치! 언제까지 이 꼴을 보면서 살아야 하는지 지금의 인적 구성으로는 전혀 나아질 기미는 없어 보인다. 최근 밝혀지고 있는 어린 생명들의 목숨을 물건 짝처럼 버리는 젊은이들, 묻지 마 구타와 살인으로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인면수심의 사람들, 한국사회의 최후의 보루라고 여겼던 교계의 위선적 목회자들, 잇속만 챙기는 일부 악덕기업인들, 그에 못지않게 기업인들을 자기들의 먹잇감과 타도대상으로 취급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퇴직 후에까지도 빨대를 꽂고 있는 기형적인 일부 노조, 히포크라테스의 윤리선언은 찾아보기 어렵고 자기들의 밥그릇만 챙기는 일부 의료인, 수능 관련해서 고액과외 학부모들과 학원들이 혼란스럽다고 개혁을 거부하는 등…. 이들은 대부분 사회지도층 인사들로서 한 사회를 읽어내는 데에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 사회의 공동선과 선진지수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이들이 좀비로 악의 축으로 정착되어서는 사회전체가 상처투성이가 될 것이다.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양각색의 파노라마를 보면서 희망보다는 절망에 긴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도처에서 끊임없이 발생되고 있는 공동선을 역행하는 각종 행위들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새 출발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여야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나의 생각은 복잡하다.
대다수의 국민들도 그렇지 않을까? 많은 메스미디어들을 통해 일어나는 일들이, 적나라하게 비치고 있는데 일부 잘못된 정치인들을 비롯한 사회유명 인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세상이니 어찌 분노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이러한 한국사회를 어떻게 진단하여야 할까? 양식이 있는 사람들마저 엉망진창인 우리 사회가 이 비극의 굴레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소망한다.
철학이 빈곤한 사회인지, 먹고 살만 하니까 각자의 자존심이 비만이라는 질병에 걸린 사람처럼 인간본성에서 벗어나, 사람 됨됨이에 미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모인 사회인지, 고육이 잘못된 탓인지…. 같이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이 시대에 철학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글에서 “오늘날 사람들은 행복을 감각적 쾌락에서 찾는 감각적 쾌락주의와 이런 감각적 쾌락을 마련해 주는 물질적인 부의 획득을 중요하게 보는 물질만능주의를 자명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통렬하게 꼬집었다. 또한 박 교수는 “현대 과학은 사람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제공할 수 없고 쾌락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삶에 만족을 가져다주지 못하기 때문에 삶에 염증과 권태, 공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라고 하면서 “철학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한 다.”라고 말했다.
공동체 삶을 살아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제일 어려운 게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해 가는 일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의 속내는 정말 파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으려면 상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함께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인가?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 네 편 내편이 아닌 정의와 공의라는 철학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사회, 균형감각을 갖춘 사람이 많은 사회가 사회적인 질병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삶의 중심에는 철학이라는 마스터키가 있다. 그러나 철학은 생각하는 것이고 생각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가장 정답에 가까운 해답을 찾아야 하고 이때 논리가 필요하다. 사람 됨됨이도 선천적인 DNA와 후천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겸손한 사람, 약자를 배려하며 생명 존중 사상과 비폭력주의로 민주 시민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라야 되지 않을까?
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해 가정교육, 학교 교육 그리고 전국 각 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평생학습교육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그리고 각급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뽑을 때 기본품성과 윤리를 갖춘 자들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선발하도록 제도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들을 강구하는 일도 긴 안목으로 보면 절실하게 요구되는 방법일 것이다. 범국민적으로 “밝은 사회를 가꾸어 나가는 조직체”를 결성하여 지속적이면서 체계적으로 사회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모든 국민들이 늘 좋은 사례들을 많이 보고 학습하여 철학이 분명하게 저변에 깔려있는 사회, 이웃사랑의 인성이 들불처럼 번지는 공동체 사회가 되어야 한다.
내 눈에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에 들어있는 티끌만 들추어내는 우리 사회, 내로남불의 추한 인성으로는 나라의 지도자도,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축복의 길도 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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