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찰위성 2단 엔진 고장으로 추락”… 발사 실패 인정
北 “로켓 2단 엔진 비정상으로 서해 추락”
軍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낙하”
北 “가급적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 단행”
작성 : 2023년 05월 31일(수) 17:08 가+가-

북한이 지난달 31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오전 6시27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됐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된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 중 1계단(단계) 분리 후 2계단 발동기(로켓 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서해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 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북측은 “국가우주개발국은 위성발사에서 나타난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도 “북측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고 알렸다.
북한은 1998년 8월 ‘광명성 1호’를 시작으로 모두 여섯 차례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이 중 2012년 쏜 광명성 3호 2호기(5차)와 2016년 쏘아 올린 광명성 4호(6차) 등 2기가 위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다만 이 위성도 궤도를 돌고는 있으나 신호 전송이 불가능한 ‘죽은 위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인공위성으로 명명한 로켓을 발사한 것은 약 7년 만이다.
북한이 위성실패 관련 경위 및 원인과 후속 계획을 발 빠르게 전한 것은 자신들의 위성발사가 정상적인 조치임을 부각하고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상연소시험을 충분히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우주개발국은 추락 원인과 관련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체계의 믿음성(신뢰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 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인공위성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자 안보상황정검회의와 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위성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상황을 이날 아침부터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실시간 보고했으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와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합참의 상황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소위 위성 명목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이 추가 발사를 예고한 만큼, 이를 예의주시하면서 동맹, 우방국들과 공조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29분쯤 북한의 발사 직후 첫 보고를 받았으며 이후에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실시간 보고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날 예정된 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NSC 상임위에는 조 국가안보실장, 권영세 통일부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장호진 외교부 1차관, 김태효 NSC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이른바 우주발사체 1발을 쐈으며 전북 군산 어청도 서방 해상 200여km 해상에 떨어졌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해당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하여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며 한미간 추가 분석 중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