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과 희락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3년 05월 17일(수) 16:37 가+가-

기쁨이라는 뜻을 지닌 2개의 단어가 있다. 그것은 각각 희락과 쾌락이다.
쾌락은 컴퓨터 게임이나 성적인 행위를 통해서 느끼거나 도박을 통해서 느끼거나 값비싼 물건을 소유했을 때 느낀다.
즉, 단순 자극으로 말초적 본능을 만족시키는 기쁨으로 일시적이며 곧 사라져버린다.
반면 희락이란 육체와 영혼의 종합 자극으로 환경에 좌우되지 않는 기쁨이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다가 그가 기뻐하는 것을 보고 나도 기뻐하는 기쁨 같은 것을 말한다.
이 기쁨은 진리를 깨달을 때, 누군가에게 베풀었을 때 누리는 행복감으로 오랫동안 지속된다.
이처럼 우리가 삶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은 많지만, 진짜 기쁨은 마음이 느끼는 것이다. 그 희락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해피 메이커(Happy Maker)란 행복을 만드는 약으로 실제로 존재한다. 의학에서 우리 몸에서 슬픔과 불행을 느끼는 요소를 완화시키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많은 돈을 들여 개발하여 공식 승인된 약이다.
특히 그중에 유명한 “프로작”은 일라이 릴리사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약은 인간의 정서를 관장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조절하여 슬픔 기능을 약화시키고 우울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우울증 치료제다. 하지만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럼바인 고교에서 900여 발의 총알을 쏘며 학생과 교사 13명을 죽인 두 소년 에릭과 딜런은 프로작을 애용했다고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또한 비운의 교통사고로 저세상에 간 영국의 다이애나비와 다이애나비를 태워고 갔던 운전사들도 모두 프로작을 섭취했다고 알려져 그 부작용을 발견한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이 약물이 분명 치료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본질적인 기쁨을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세기의 작곡가 베토벤은 32세에 비극적인 유서 한 장을 작성했다. 그 유서는 그의 형제인 칼과 요한에게 전달될 것이었다.
유서에는 삶에 대한 회한과 원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나는 지난 6년 동안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으로 지냈다. 이제 머잖아 삶을 마감할 것이다. 오, 신이시여. 내게 기쁨의 날을 허락해 주소서” 베토벤은 당시 사랑의 고통, 그리고 청력의 문제 등으로 깊은 슬픔과 괴로움에 빠져 이런 유서를 작성한 것이다. 그는 죽음 외에는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4년 후, 비엔나의 한 극장에서는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추어 ‘합창 교향곡’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베토벤은 그곳에 있었는데, 그는 청력을 거의 상실했고 건강은 극도로 악화됐다. 그의 놀라운 음악을 향한 청중들의 우레 같은 박수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큰 기쁨이 솟구쳐 올랐다. 외적인 환경은 그가 유서를 작성한 24년 전보다 훨씬 비참했지만 왜인지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그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베토벤은 훨씬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 음악을 통해 진정한 기쁨을 찾았다. 그렇게 그의 곡은 “환희의 송가”라는 제목이 붙혀진다.
그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삶의 행복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분명 마음에 희락을 품고 있었다.
조지 피바다라는 사람은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자선사업과 교육사업을 위해 기부했다. 그 놀라운 업적 뒤에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내 평생에 걸쳐 피와 땀을 흘려 모은 재산을 내놓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결단을 하고 내놓았을 때, 재산을 모으는 기쁨에 비할 수 없는 신비로운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는 쾌락보다 희락이 훨씬 가치 있는 기쁨임을 분명 깨달은 것이다.
많은 이들이 쾌락이라는 기쁨을 좇아 살아가고 있다. 그게 진짜 기쁨이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고, 욕심낸다. 하지만 그렇게해서 그들이 얻는 것은 일시적으로 스쳐 지나갈 쾌락일 뿐이기에 허무함과 또 다른 욕구를 낳을 뿐이다. 하지만 희락은 오래도록 내 마음과 삶에 남아 나를 기쁘게 하고 다른 이를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행복할 자격이 있다. 그렇기에 당신이 쾌락을 좇지 않고, 진정한 희락을 느끼고 행복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