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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를 줄이려면 주거형태를 바꾸어 보자!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3년 05월 15일(월) 16:53 가+가-
대한민국의 어디를 가나 아파트가 없는 곳이 없다. 심지어 자연으로 둘러싸인 읍, 면까지도 아파트가 점령한 지 오래 되었다. 콘크리트 벽 속, 성냥갑 같은 조그만 공간에서 격리되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삶이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적이며, 조그만 충격도 소화해내지 못하고 돌발 행동으로 이어짐으로써 끔찍한 범죄 행위로 연결되는 경우를 많이 접하고 있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랐던 오래 전의 마을 환경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친환경적인 요소들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연결되어 있었다. 울창한 숲이 있었고, 산에서 시작되는 개울이 있었으며, 계단식 논과 밭, 쟁기를 지고 소를 몰고 갈 수 있는 작은 도로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가 뛰어놀던 터전은 여건에 따라 넓고 좁음의 차이는 있었지만 경계가 없었기 때문에 넓고 끝이 없는 마을 전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모든 공간이 자연 그대로였고 생태적이었다. 어른과 아이, 친구, 남자와 여자 등 모두가 함께 부대끼며 살아온 스승과도 같은 존재들이었다.
가난했지만 인심은 후했고 거칠지 않았으며, 싸리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 순환하는 자연계 속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인성을 갖추어가는 학교였고 훈련장이었다. 기거하는 주거형태도 흙, 돌, 나무, 볏짚, 등 모두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졌었다. 자연 속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생태적이고 초자연적인 삶을 살아온 우리들, 그러던 우리들의 환경이 언제부터인가 자연과는 격리된 콘크리트 벽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이웃과의 경계를 그었으며 계산하며 따지는 세상으로 변하면서, 하나라도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자기 욕심이 우선이 되는 이익 집단으로 서서히 변모하기 시작했다. 현대인들은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살아가며, 상대방을 쓰러뜨리고 짓밟지 않으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긴장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날이 갈수록 각종 범죄유형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범죄 수법 또한 흉악하면서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왜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전문가들이 나열하는 여러 원인들이 충분히 설명을 대신한다. 그러나 필자는 여러 요인 중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주거형태를 꼽고 싶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는데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라고 마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마을은,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 모든 자연환경을 총 망라한 현대판 플랫폼과 같은 역할로 생육되고 번성케 한 넉넉한 자궁이다.
국제정원 박람회가 개최되고 있는 순천을 생태 수도라고 한다. 그런데 순천에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더니 꽉 막힌 담처럼 답답함이 우리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생태도시라고 대내외에 기회만 있으면 홍보하던 그 차별성이 타 도시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비 생태적인 모습으로 도심 입구에서부터 너무나 자연스럽게 버티고 있다. 담대하게 아파트 사업허가를 해주었던 시장들과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다. 이렇게 밖에 시정을 추진할 수 없었느냐고?… 인, 허가를 해 주지 않으면 안 되도록 법이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린순천 21 관련 조례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상위법에 저촉된다고? 시민의 이름으로 제정된 조례, 상위법을 기속 할 수 없지만 시민의 이름으로 그 무엇보다 강하고 실천 가능한 살아있는 규정으로 권면할 수 있음을 모르실리 없을 텐데… 주택 보급률이 100%를 훨씬 넘긴 지가 이미 오래전인데도, 아니기를 바라지만 결탁하지 않았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마저 갖게 된다. 아무튼 지금이라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도시답게, 생태 도시답게 친환경 마을을 만들자. 아파트 대신 조경과 편의 시설을 잘 갖춰 불편함이 없도록 건축한 전원주택단지나, 동화 속의 숲 속 마을 같은 주택을 만들자.
동네를 새로 만들려면 기존의 숲이라든지 들판에 더 나무를 채우거나 개울을 만들며 가꾸고 다듬어서 아이를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 더디고 느리겠지만 들어가는 모든 자재도 친환경적인 자재로, 관리 운영에 필요한 모든 도구도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도록, 예컨대, 무궁무진한 에너지원인 태양광 시설도 처음부터 완벽한 시공이 되도록 하는 등, 모든 살아있는 동식물들, 자연의 최적화된 생태환경 속에서 사람이 살아가도록 함으로써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간본래의 인성을 갖춰, 범죄 없는 사회, 지구를 살리는 생태도시, 시민모두가 함께 꿈꾸는 쾌적한 주거 공간, 세기를 초월한 첨단 친환경마을을 만들어 가자.
각종 사회문제는 우리 곁에 깊숙이 자리를 잡아오고 있어 불안감은 날로 증폭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형태부터 개선하여 삶의 터전에서부터 서로 교훈하며, 공동체 삶에 필요한 기본 덕목들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자연으로 가득 채운 동네, 정원을 비롯한 생태적인 큰 동네를 만들어 가는 도시로 태동할 수 있기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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