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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제트가 오고 있다
최창일 시인·이미지 평론가·<시화무> 저자
작성 : 2023년 04월 25일(화) 16:44 가+가-
프랑스의 칼레 마을에 영국군이 점령한다(1346년). 영국군은 칼레 마을 사람을 다 몰살하겠다 한다. 아니면, 마을 사람 중, 여섯 명이 죽음을 대신하여 나오라 한다.
마을에 제일 부자인 어른을 필두로 귀족 여섯 명이 순식간에 ‘희생’을 대신하여 나온다. 영국군 점령 사령관은 놀란 표정이다. ‘희생’에 앞장선 귀족에 칼레 마을 사람 사살을 중단한다. 세계사는 칼레마을의 ‘희생’은 놀라운 역사로 기록한다. 그들의 동상은 칼레 마을 중심 광장에 있다. 광장의 동상을 보면서 어릴 적 들었던 노래가 생각이 났다.
‘기운 센 천하장사/무쇠로 만든 사람/인조인간 로봇/마징가 제트/우리들을 위해서만/힘을 쓰는 착~한 이/나타나면 모두 모두/덜덜덜 떠네/무쇠 팔 무쇠 다리/로케트 주~먹/목숨이 아깝거든/모두 모두 비켜라/마징가 쇠돌이/마징가 제트/옳은 일 위해서는/있는 힘 다 바쳐서/목숨 걸고 싸우는/마징가 제트/마음 나쁜 무리들아/얼마든지 덤~벼라/어려움을 당할수록/기운이 솟네/힘세고 인정 많은/로봇트 용~사/정의는 이기리라/이기고야 말리라/장하다 쇠돌이/마징가 제트’1960년대 흑백텔레비전을 켜면 달려 나오는 마징가 제트 애니메이션 주제가다.
칼레, 동상에 마주친 얼굴은 마징가 제트의 주인공처럼 씩씩하게 보였다.
마징가 제트 노래는 정치권의 어르신들은 모두가 이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다.
여의도의 지긋한 나리들도 가사를 외우고 있을 것이다. 마음속 정의의 마징가 제트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
김택근 시인은 아침 칼럼에서 ‘우리는 지금 위험하다’라고 말한다. 엄격하게 말하면 우리가 아닐 것이다. ‘나는(내가) 지금 위험한 존재다’가 맞지 않나 싶다. 우리라는 모호성보다는 기성세대인 내가 위험인물이다. 거리에 나가면 정치권이 서로 비난하는 현수막이 섬뜩하다. 현수막의 위험한 언어가 바람에 날린다. 등교하는 초등학생이 유심히 현수막을 보고 간다. 6학년쯤으로 보이는 학생은 걷던 길을 멈추고 현수막에 눈을 쏘아본다. 우리 사회의 어른은 아이들에 위험한 존재다. 전세사기꾼이 자신의 재산 증식을 위해 20대 청년을 별의 나라로 강제 소환을 시키는 판국이다. 대명천지에 한사람이 빌라를 수백 채를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여 가졌다.
쏜살같이 압수수색을 잘하는 ‘압수수색 왕’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들이 바로 ‘지금 위험한 존재들이다’라고 김택근 시인은 말한다. 일상의 균열을 온전히 수용하기에는 벅찬 시대다. 깨진 장식물에 간 금부터 사랑하는 많은 것과 나 사이의 결렬이 이 사회를 지배한다. 공정의 법을 가장한 폭력성의 순화와 평화화로 폭력성이 선한 심성을 짓밟고 있다. 통계의 오용, 뉴스의 오용, 편파적 해석, 반대 증거의 무시, 공격자의 분노회로 중심의 폭력 관이 지배한다.
타인의 비극이 나의 호재인 세상이다. 불난 집을 돕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잇속을 챙기는 게 온당한가. “당신들에게는 재산 증식의 기회지만, 우리에게는 보금자리다.” 전세 사기를 당한 인천 미추홀구 주택들의 문 앞에 내 걸린 문구다. 피해 주택을 노리고 들어오는 경매 업체를 향한 경고다.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저들만의 비극인가. 우리 사회는 마징가 제트의 부활이 필요하다. 국회의 숫자는 많다고 한다. 한편은 적다고 한다. 숫자의 문제보다는 그들의 하는 일이 문제다. 검찰은 어떤 경우, 수백 번의 압수수색을 한다. 그 압수의 대상이 전세 사기와 경매꾼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가. 합법이 무조건의 정당한 것이라면, 그 합법의 법을 만든 국회가 문제다.
그 불합리한 합법을 집행하는 검찰이 문제다. 어떤 정치가 좋을까? 답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다. 법은 소수의 취향과 소수의 취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좋은 정치의 답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반면 이 사회에 시대를 누르고 반항하며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좋은 정치는 아니다.
사도반은 말한다. “시가 꿈꾸는 세상은, 시의 언어로 위로하는 것이다. 빛나는 눈에 시를 담으면 세상 모든 것들의 이치가 밝아진다.”라고 말한다. “시도반 양반, 한심한 소리말소. 지금이 어느 세상이라고 한심한 시 타령을 하고 있소, 그토록 마징가 제트의 노래를 듣고 산 양반네들이 지금 여의도를 점령했지만 달라진 것이 뭐요” 할 말이 없다. 필요 없는 세상이라고 지나치기에는 무력하다. 어떤 것이 좋은 정치일까. 가치 논쟁을 무력화하는 열패감이 세상을 떠돌고 있다.
돈 앞에서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게 세태라지만 너무 잔인하지 않는가.
그들을 덜덜 떨게 할 마징가 제트를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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