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게 자’를 아시나요
김요한 주필
작성 : 2023년 03월 30일(목) 16:48 가+가-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방문 정상외교는 ‘도게자’의 외교에 비유해도 할말이 없게 되었다.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 먹어 한일합방의 민족적 굴욕이 재현되는 듯하니 국민의 자존심은 어디에서 찾으며 감히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치욕외교요. 그 피해자는 국민과 국가이다.
‘도게자’란 일본 사무라이 문화에서 무릎을 꿇고는 머리가 땅바닥까지 닿는 큰절로 사죄를 구하는 예법을 이름이다. 도게자는 자신의 목까지도 내놓을 정도로 상대방에게 전적으로 처분권을 준다는 의미이다.
“한국의 강제동원 문제 해법에 사실은 일본이 깜짝 놀랐다. 이렇게 하면 한국 국내 정치에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이것이 학수고대했던 해법인 것 같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말이다.
멋대로 도게자 외교를 펼치고도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국가의 안보 및 경제에 큰 도움이 되니 국익을 향상시키는 대일 외교를 펼쳤다”고 연일 자화자찬 대통령실을 비롯한 여권은 목소리를 높여 댄다.
도대체 국민을 뭘로 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거짓 논리를 펼쳐대는지 역겨움은 극에 달한다.
일본 사무라이 문화에서는 한쪽이 고개를 숙이거나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절대 복종을 하겠다는 것이니 강제동원 배상문제 해결에 한국은 도게자의 예를 표해 독박쓰기를 자처한 것이다.
한국의 국가 경제력은 세계 10위, 국방력은 세계 6위이다. 무엇이 그리 급해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르고 최악의 사태를 빚어 일시에 국격을 추락시키는지 알 수가 없다.
일본 언론과는 장시간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결정 배경을 설명하며 잘한 일 중에 잘한 일이라고 열변을 토하면서 국내 언론과는 ‘국익을 위해 잘된 일’ ‘어려운 결단’만을 앵무새처럼 되뇌인다.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 독도문제까지 제기되었다는데 놀랄 일이 아니다.
일본이 한국을 도게자로 보았으니 무엇인들 원하지 않겠는가…
위안부, 독도, 문자만을 들먹인 게 아니고, 독도 문제는 이렇게 해야하고, 위안부 문제는 이렇게 하는게 맞는게 아니냐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미소로 화답하며 듣고만 있었다면, 네 맞습니다. 한국은 ‘도게자’인걸요라는 무언의 답을 던졌다고 가정해 볼 수밖에 없다.
당장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야지 ‘오무라이스’에 맥주 들이킬 생각에 젖어 듣고만 있었다면 그를 도저히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받아 들일수 없다.
대통령실은 회담에서 그런 주제가 나온 일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다 회담내용을 자세히 밝히는 것은 외교 관례상 어긋나는 일이라며 아리숭한 답변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을 도게자로 인정한 일본은 이제 관계 개선을 약속한 것을 빌미로 한일간의 모든 문제를 자신들이 의도한 바대로 해결할 것을 요구할 것이 분명해졌다.
그게 바로 일본의 국민성이니 그들로서는 당당할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근해 수산물 수입도 요구할 것이고, 원정 오염수 방류 문제에도 입을 다물라 할 것이다.
얼마잖아 일본 한국 대사관 앞 소녀상도 철거하라고 나설지 모를 일이다.
양국 간에 모든 것을 협력해 가기로 했으니 이제 일본이 한국에 고개 숙여 화답할 것이라는 망상을 윤석열 정부는 하루 빨리 지워야 한다.
엊그제 초등교과서, 역사왜곡 문제만해도 일본에서 선처? 할 것을 바랐던 정부에 ‘역시나’로 등뒤에서 칼을 꽂지 않았는가…
한·미·일 군사협력 공조를 반기며 미국은 이번 한일 외교 성과에 칭찬일색이다.
한·미·일 군사협력을 미끼로 일본이 일장기를 한반도에 꽂고자할 것을 경계해야 한다. 아직도 일본은 한세기전 침략자의 근성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도게자’는 이미 저항권을 상실했다. 목도 내놓으라면 내놓아야 한다.
와중에 검찰수사권 조정에 대한 헌재 결정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한동훈 법무장관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이 정권의 2인자이기에…) 국회 발언들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한마디로 그들에겐 무서운 것이 없다. 국회도, 국민도 “오히려 시행령을 지키는게 중요해졌다” “오히려 민주당이 나에게 사과해야 한다” 이 나라 법무장관의 오만의 극치 적반하장의 모델이다. 이 나라를 어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