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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는 당신, 혹시 고위험 음주자?
조경희 진주 보건대 보건행정과 교수
작성 : 2023년 02월 05일(일) 16:51 가+가-
신년이 되면 회사나 지인들과의 술자리 약속들이 많이 생기게 된다. 특히나 조직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술자리는 단합이라는 명목으로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직도 적지 않게 남아있다. 적당한 음주는 상황에 따라 어색한 분위기를 고양시켜주며, 건강에도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과도한 음주는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
적정음주란 음주량과 음주패턴을 감안하여 일반적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음주를 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기준으로 남자는 하루 40g(약 소주 3잔), 여자는 하루 20g(약 소주 2잔) 미만을 섭취하는 것을 저위험 음주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준을 벗어나는 음주를 할 경우 흔히 폭음이라고하는 고위험 음주로 이어질 수가 있다. 고위험음주는 한 번에 술을 마실 때 평균 음주량이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에는 음주에 있어서 적정이라는 개념을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담배와 같이 절주보다는 금주를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술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어 구강암 등 다양한 암을 발생시킬 위험을 높인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들에 따르면 하루 1~2잔의 소량의 음주로도 구강암, 식도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된다. 또한, 우리나라의 음주 패턴을 보면 남자에서 높았던 음주율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있지만, 여성에서의 음주는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의 음주 수준을 체크하고 고위험음주에 해당된다면 절주나 금주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우선 지난 한 달간 마신 술을 빈도와 양을 체크해서 알코올 섭취량을 체크 해 보자. 그리고 알코올 의존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알코올 장애는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알코올 남용은 음주로 인한 개인적 혹은 사회적 폐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 행위를 반복하는 것을 의미하며, 알코올 의존은 알코올에 대한 금단과 내성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음주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 지속되는 상황을 말한다.
만약 음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과 절주의 필요성이 느껴진다면 다음과 같은 노력을 시작해보자.
첫째, 술을 마시더라도 두 잔 이내로 마시자. 그러기 위해서는 술을 줄이기 위한 자신만의 동기부여를 하고 주변에 알리도록 한다. 그리고 음주를 권하는 환경에 대비하여 나름의 방안을 마련해 두도록 하는 것이다. 자주 눈에 띄는 곳에 결심을 적어두고 결심을 다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본인의 의지로 어려울 경우에는 관할지역의 보건소나 상담센터의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도 좋다.
둘째,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한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고 싶어서 받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피할 수 있다면 가급적 피하고 완화시키도록 노력하자. 스트레스로 인한 음주의 경우 특히 폭음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셋째, 음주 대신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자. 술을 마시게 되면 시간과 돈을 지출하게 된다. 이것을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일에 투자하자. 음주 대신 운동이나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술에 대한 생각을 날려버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그리고 목표를 정하고 음주일지를 작성하여 나의 음주 정도를 파악하고 비교함으로 인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결심을 지키지 못하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이루기란 누구나 어렵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말고 올바른 음주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실천 의지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패를 통해 결점을 파악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다.
음주자 중에서는 흡연을 같이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술과 담배를 함께 하는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담배를 피우고 술도 마시는 경우 하나만 하는 경우에 비해 상호작용으로 인해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금주뿐만 아니라 금연 계획도 함께 세우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술을 1~2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알코올 홍조 반응이 있는 사람의 경우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자체만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 필요한 아세트알데하이드탈수소효소(ALDH)가 유전적으로 비활성형이어서 알코올의 중간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잘 분해되지 않거나 알코올이라는 화학물질에 과민반응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활성형 ALDH로 인해 음주 후 안면홍조를 보이는 체질은 특히 한국인에서 많이 나타나는 체질임을 참고하도록 하자.
2023년 새해를 맞이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흘러갔다. 2월의 어느 날 새해의 결심한 금주, 금연 의지가 작심삼일로 끝나 버렸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작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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