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줄고 매수심리 반등했지만…금리 때문에 ‘한숨’
1·3 대책 후 서울 아파트 매물 소폭 감소
매수심리 개선…수급지수 8개월 만에 반등
“전화문의 늘고 집 보러 오는 사람 많아”
그래도 금리 부담…거래량 회복 난망
작성 : 2023년 01월 10일(화) 16:39 가+가-

“집주인들이 ‘국민평형 기준 18억원까지 내려가면 어쩌나’ 불안해했는데 , 이제 가격은 바닥을 친 것 같아요. 그래도 토지거래허가구역 때문에 매수세는 잘 안 붙네요.” (서울 송파구 잠실동 A공인 관계자)
정부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을 제외하고 규제지역을 모두 해제하기로 하면서 매도자들이 시장에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이 추락을 멈춘 것 같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일 5만513건에서 이날 5만379건으로 소폭 줄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4.5%), 동작(-3.9%), 광진(-3.3%), 성동(-2.8%), 강남(-2.5%) 등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한 달 전인 12월10일과 비교하면 동작(-9.5%), 도봉(-8.3%), 광진(-8.3%), 강북(-7.8%), 서대문(-7.6%) 등으로 차이가 더 컸다.
정부는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부동산 시장 경착륙이 우려되자 다주택자 감세, 실거주 의무 폐지, 전매제한 완화, 규제지역 해제 등 규제완화 시그널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집주인들이 호가를 대폭 낮춰 내놓은 집을 회수하고 장기전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수심리도 반등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1월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63.1에서 64.1로 1.0포인트(p) 올랐다.
이 지수가 전주 대비 오른 것은 지난해 5월 첫째 주 이후 8개월(35주) 만이다. 동남권(71.7→73.2), 도심권(62.4→63.8), 동북권(62.3→63.2), 서남권(60.1→60.2), 서북권(56.3→58.5) 5개 권역에서 모두 상승세였다.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여전히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 예고로 매수심리가 일정 부분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대단지 아파트가 모여 여러 건의 급매가 곧 시세로 형성됐던 송파구 잠실동 등에서는 실거래가가 반등하기도 했다.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일 19억3000만원(13층)에 거래됐는데, 10일 21억3000만원(19억원)으로 2억원 오른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1·3대책이 발표된 후 문의 전화나 집을 보러 오겠다는 이들이 늘었다는 게 일선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B공인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날이 갈수록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며 “집을 보러 다니는 분들도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탐색활동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갭투자를 생각하는 매수대기자들이 대부분인데, 전세가가 많이 내려 매수가 쉽지 않다”며 “2019년 가격으로 떨어져야 매수하겠다, 아직 급하지 않다고들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C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모든 게 금리에 달려있어 아무리 규제를 풀어놓은들 매수심리가 쉽게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