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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두 달 연속 내리막길…무역적자 IMF 이후 최장 8개월째
11월 수출 14%↓…전월比 감소폭 확대
무역적자 71.1억불…IMF 이후 최장기간
전방산업 수요 줄며 반도체 수출 30%↓
코로나 봉쇄조치에 中 수출도 25% ‘뚝’
작성 : 2022년 12월 01일(목) 16:38 가+가-
코로나19 이후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2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반면 높은 원자재 수입가로 수입액은 불어나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적자를 이어갔다. 무역적자는 8개월째 지속되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 수출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중국 시장은 나란히 부진했고, 전월 대비 수출 감소 폭은 더 깊어졌다.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드리운 그늘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9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지난달 5.7% 감소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14%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이기도 하다.
다만 1~11월 누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6291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1월에 수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지난달 수입은 전년 대비 2.7% 늘어난 589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전년 대비 27.1% 증가한 15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이 수출을 상회하며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71억1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8개월 연속 적자 기록을 세웠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다.
산업부는 에너지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며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수출강국들은 공통적으로 수출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15대 주요 품목 중 4개 품목만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31%)·석유제품(26%)·이차전지(0.5%) 등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수출 핵심 품목인 반도체(-29.8%)를 비롯해 석유화학(-26.5%)등은 감소했다.
완성차 수출액은 국내 브랜드의 SUV·친환경차 등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인기 차종의 현지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31% 증가한 54억 달러로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차 부품 수출액도 국내 브랜드 판매 호조세에 더해 현지 전략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인도네시아·멕시코·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수요에 힘입어 0.9% 증가한 1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고유가 상황 속에서 정유사 정기보수 작업이 종료돼 가동률이 오른 영향 등으로 26% 증가한 48억8000만 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차전지 수출액은 0.5% 늘어난 7억4000만 달러였다.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에 따른 배터리 출하량이 늘어난 점 등이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무려 29.8% 쪼그라든 84억5000만 달러로 4개월째 감소했다. 전년 동월 수출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소비자용 IT 기기 등 전방산업 수요와 서버 수요도 둔화되고 있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석유화학 수출도 달러화 강세와 합성수지 등 일부 품목 공급 과잉으로 단가가 낮아지는 가운데, 업황 악화 등으로 26.5% 급감한 35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외에 일반기계(-1.7%·43억3100만 달러), 철강(-10.6%·29억8600만 달러), 디스플레이(-15.6%·17억9900만 달러), 무선통신기기(-18.7%·16억3200만 달러), 선박(-68.2%·11억2100만 달러), 바이오헬스(-27.3%·10억3000만 달러), 섬유(20-%·9억5300만 달러), 컴퓨터(-50.1%·8억6100만 달러), 가전(-25%·5억8600만 달러) 등의 수출액도 일제히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8.0%), 유럽연합(EU·0.1%), 중동(4.5%) 등은 증가했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25.5%)을 비롯해 아세안(-13.9%) 등은 감소했다.
미국 수출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미국의 수입물가 부담이 줄어드는 가운데, 자동차와 차 부품 등 품목이 선전해 8% 증가한 87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역대 11월 중 최고 실적이다.
EU로의 수출액은 0.1% 소폭 증가한 53억 달러였다.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등 품목의 수출이 호조세였다.
중동으로의 수출도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등 품목 수출이 늘어 4.5% 증가한 15억 달러였다. CIS 지역 수출액도 자동차, 석유제품 등 품목이 선전해 4.6% 늘어난 12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최대 교역국인 대(對) 중국 수출은 무려 25.5% 줄어든 113억8000만 달러로 반 년째 감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조치가 길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아세안 지역 수출도 13.9%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선진국의 수요 감소 여파로 아세안 경제 성장세가 더뎌지는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일반기계 등 품목 수출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이외에 일본 수출도 17.8% 감소한 23억1000만 달러였다. 중남미 지역 수출은 19.1% 줄어든 18억1000만 달러, 인도로의 수출은 5.9% 감소한 13억9000만 달러였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약화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수출이 줄어 11월 수출이 감소했다”며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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