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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에도… “강남 매물은 못 내놓지”
작성 : 2022년 04월 05일(화) 16:47 가+가-
새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해 1년간 양도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배제해 주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집주인들의 셈법이 복잡해 지고 있다. 이번 계획에 따라 다주택을 정리하려는 이들이 생긴다면 대체로 핵심지보다는 외곽지역의 매물을 내놓을 전망이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양도세 완화 방침을 발표한 지난달 31일과 비교하면 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매물은 일제히 줄었다. 강남구가 4147건에서 4012건으로 3.3%, 서초구는 3799건에서 3706건에서 2.5%, 송파구는 3224건에서 3188건으로 1.2% 감소했다.
매물 증가가 많은 지역은 강서구(2608건→2696건, 3.3%), 마포구(1841건→1893건, 2.8%), 노원구(4100건→1893건, 2.7%), 양천구(2107→2149건, 1.9%), 구로구(2381→2426건, 1.8%), 중랑구(1479건→1506건, 1.8%) 등이다.
전국 17개 광역시도별로 봐도 경남(-1.6%)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물이 늘어났지만 흔히 ‘똘똘한 한 채’로 표현하는 강남권의 매물은 줄어든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제주(5.2%), 광주(4.2%), 세종(2.3%), 대구(2.2%), 대전(2.2%), 부산(2.0%), 인천(2.0%), 경기(1.6%) 등 순으로 매물 증가폭이 컸다. 다주택자들이 서울 핵심지와 여타 지역의 집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면 서울 집은 남기고 외곽지의 주택을 정리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양도세 중과를 배제하면 일부 매물 증가는 기대할 수 있지만 똘똘한 한 채로 집중되고 수요가 몰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상급지 또는 지역 대장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강남권 중개업소의 반응을 보면 매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는 아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A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도를 원하는 집주인들의 문의는 있지만 1년의 시간이 있는 만큼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간을 보는 모습”이라며 “호가 역시 6월1일 보유세 기산일 이전 5월 내로 잔금을 치러야 하는 급매 아니고서는 빠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집주인들이 이렇게 뜸을 들이는 이유는 윤석열 당선인이 양도세와 함께 보유세 완화도 함께 공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이 종합부동산세를 재산세에 통합하고 공시가를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하겠다고 한 만큼 ‘좀 더 버텨보자’는 심리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강남권 매물 출회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토지거래허가제도 한 몫 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실거주자에게만 집을 팔 수 있는데, 세입자가 있는 집이라면 처분이 어렵다. 이 때문에 수천가구에 달하는 강남권 대단지에서 임대차계약 종료 후 집을 공실로 두고 매물로 내놓은 경우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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