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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건설자재 가격 역대 3위…건설사 수익성 악화”
지난해 4분기 건설자재 28.5% 상승…13년래 최고
작성 : 2022년 03월 29일(화) 16:49 가+가-
지난해 건설자재 가격이 13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건설자재 가격 급등이 건설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건설경기의 빠른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최근 급등한 건설자재 가격은 더디게 안정화 되고, 건설투자도 다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한국은행의 ‘BOK 이슈노트’에 실린 ‘건설투자 회복의 제약 요인: 건설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건설자재 가격 상승이 중간 투입 비용이 12.2% 상승하면서 건설업 부가가치를 15.4%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 건설용중간자재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올랐다. 이는 2008년 4분기(30.2%)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008년 3분기(30.8%), 4분기(30.2%)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다.
박상우 한은 조사국 통향분석팀 과장은 “일반적으로 공사 수주금액이 사전에 결정된 상황에서 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기업들은 주로 마진 축소, 공사지연 등으로 대응 하게 되며, 두 경우 모두 건설경기의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4월 중 발생한 건설자재 수급 불안으로 50여개의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또 QVAR(Quantile VAR) 모형을 이용해 분석해 본 결과 건설자재 가격 변동이 건설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경기상황과 가격상승의 정도에 따라 비대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자재 가격 상승은 건설경기의 상방리스크를 크게 축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설자재 가격 상승폭이 클수록 부정적 영향이 오랜기간 지속되면서 건설경기의 회복을 더 크게 제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투자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5.2%(2020년 명목 기준)를 차지한다. 2018년 이후 장기간의 조정국면이 지속되다 지난해 말부터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건설투자(실질기준)가 회복되고는 있으나 2020년 이후 양호한 흐름을 보인 건설수주, 착공 등 선행지표와 건설관련 심리 및 고용지표의 개선세에 비해서는 회복양상이 더딘 모습이다.
건설자재 가격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빠르게 상승해 4분기중에는 28.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건설자재중 가격이 급등한 품목수 비중을 보더라도 2020년말 8.9%에서 2022년초 63.4%로 크게 확대되는 등 가격 상승이 건설자재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건설자재 가격 급등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일부 자재 공급 부족, 국내외 자재 수요 증가 등 여러 수급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한은 분석결과 수요요인보다는 글로벌 원자재가격 상승 등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최근의 건설자재 가격 상승 현상을 과거 가격상승기와 비교해 보면, 건설투자의 증가를 동반하지 않고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다는 점, 가격이 급등한 품목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외견적으로는 2007~2009년의 상승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향후 건설자재 가격은 글로벌 원자재가격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완화되면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과거 공급요인 주도 가격상승기에 비해 안정화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박 과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주요 원자재가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등 건설자재 가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 건설관련 선행지표가 양호하고 심리지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건설자재 가격 안정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데다 건설경기의 상방리스크도 축소된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건설투자는 다소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명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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