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즉석조리식품 시장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밥 수요가 늘면서 크게 팽창했다. 코로나 발생 첫 해인 2020년 국내 즉석조리식품 시장은 2조원 규모를 넘어섰고, 수출도 5년 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커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즉석조리식품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을 분석한 ‘2021년 가공식품 세분시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즉석조리식품은 동·식물성 원료를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을 첨가해 제조·가공한 것으로서 단순 가열 등의 비교적 손쉬운 조리과정을 거쳐 먹을 수 있는 즉석밥(컵밥), 국·탕·찌개류, 간편조리세트(밀키트), 죽, 스프 등을 포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출하액 기준 즉석조리식품 국내 시장 규모는 2조118억원으로 전년(1조6948억원) 대비 18.7%, 증가했다. 5년 전인 2016년 8202억원 규모에서 두 배 넘게 커졌다.
즉석조리식품 시장은 편의점 확대와 품질개선, 간편식 조리기구인 에어프라이어 보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가 더해지면서 성장세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해 즉석조리식품 수출액도 3493만 달러로 전년(2585만 달러) 대비 35.1% 증가했다. 5년 전인 2016년(826만 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323.1% 증가한 셈이다.
수출물량도 1만3563t으로 전년(1만1298만t) 대비 20.0%, 2016년(2764t) 대비 390.7% 늘었다. 특히 즉석조리식품의 대표 식품인 즉석밥은 전년 대비 53.3%, 떡볶이는 56.7% 늘어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통한 한국 음식문화의 노출 증가와 함께 인기를 끌며 직접 먹어보려는 외국인들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떡볶이는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을 통해 소개되며 수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즉석조리식품 소비 경향과 시장 전망을 살펴보기 위해 최근 3개월내 구입 경험이 있는 20~69세 소비자 500명을 대사응로 조사한 결과 즉석밥(82.8%), 카레·짜장·덮밥소스류(77.4%), 국·탕·찌개류(75.6%)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간편조리세트는 63.6%의 높은 구입 경험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구입이 증가했다고 인식하고 있는 즉석조리식품은 간편조리세트(66.0%), 국·탕·찌개류(54.2%), 즉석밥(42.5%) 순이다. 최근 집밥 수요와 맞벌이·1인 가구 증가,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경향 등 복합적인 이유로 간편조리세트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호하는 즉석조리식품으로는 ‘한 끼 식사 대용이 가능한 제품’(24.8%)이 가장 높았으며, ‘좋은 맛, 높은 품질의 제품’(22.8%), ‘전국 맛집·유명 음식점 포장 제품’(20.2%)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즉석조리식품을 식사 대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 끼를 먹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는 욕구가 강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정보는 식품산업통계정보 누리집(http://www.aTFIS.or.kr)에 게재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즉석조리식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명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