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發 물가공포…내년 1분기까지 3%대 지속될 듯
작성 : 2021년 12월 06일(월) 16:43 가+가-

글로벌 공급병목에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3%를 넘어서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오는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물가상황에 대한 평가, 향후 물가여건 및 전망 등의 내용이 담긴 최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대한 점검 결과를 내 놓는다.
한은은 2019년부터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표하고, 총재 기자간담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서는 물가 전망 수정치를 발표하지는 않지만 이주열 총재가 올해와 내년 물가가 지난달 전망 보다 높을 수 있다고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전망치 발표 한 달도 안 돼 물가 전망을 수정하게 되는 셈이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25일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2.3%, 2%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석유류 및 농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내구재, 섬유제품, 외식 등을 중심으로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올해 물가는 2.3%를 넘어설 것이 확실 시 되고있다. 올들어 11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누계 소비자물가는 2.3%로 12월 물가가 3%를 넘지 않아야만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 된다. 하지만 석유류와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등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어 12월 역시 3%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지난 10월 3.2%, 11월 3.7%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3%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보인 것도 2012년 1월(3.3%)과 2월(3.0%)에 이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석유류가격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9월 22.0%, 10월 27.3%, 11월 35.5%로 확대됐고, 채소가격은 한파, 배추무름병 등의 영향으로 10월 -17.4%에서 11월 9.3%로 상승 전환했다. 축산물가격도 가정 내 수요 증가, 물류비 상승 등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13.3→15.0%)하고 있다. 11월 채소가격도 2003년 이후 줄곧 전월대비 하락하였으나 올해는 8.0% 상승했다.
내년 물가 역시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은 역시 수요측 물가상승압력 확대와 글로벌 공급병목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상당기간 물가안정 목표수준인 2%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와 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2%, 1.8%에서 각각 2.4%와 2.1%로 상향 하는 등 내년에도 2%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5.8% 급등해 13년 만에 가장 높았고, 생산자물가도 전년동월대비 8/9% 올라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는 1~2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물가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이 공급망 병목현상 해소 시기를 늦추는 등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병목 지속,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등이 영향을 줄 전망이다.
물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국제유가는 올해 초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40달러 대에서 지난달 80달러 대로 치솟아다가 다시 이번달 첫 주 평균 71.8달러로 큰 폭 내리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3%대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