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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 다시 덮친 유럽…각국 방역 '유턴' 현황은?
연일 신기록 독일, 방역 강화 방안 마련…18일 의회서 논의
네덜란드, 서유럽 중 첫 부분 재봉쇄
이탈리아·스웨덴·덴마크 등 백신 패스 재도입
오스트리아 등 미접종자자 이동 제한
우크라이나, 백신 접종 현금 지원 카드 꺼내
접종률 낮은 동유럽 의료시스템 붕괴 위기
그리스 5차 확산…중환자 병원 주차장서 치료
프랑스도 5차 확산…방역 강화엔 주저

작성 : 2021년 11월 18일(목) 17:35 가+가-
유럽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급증하면서 각 국이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일부 지역이 재봉쇄에 돌입한 것을 비롯해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등 급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유로뉴스와 AP통신 등 외신들을 종합해 각 국의 코로나19 확산세와 방역 조치 강화 움직임 등을 정리했다.

◆독일

독일은 연일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확산세가 심각하다. 독일 로베르트고흐연구소(RKI) 집계에서 전날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는 5만2826명이다. 일주일 전에 비해 1만3150명 증가했고, 2주 전에 비해선 약 두 배 늘었다.

지난 일주일 간 인구 10만명 당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319.5명으로, 전날 312.4명을 넘어서며 열흘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최근 확산세 이전 기록은 백신 보급 전인 지난해 12월22일로, 당시는 197.6명에 불과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도 독일을 러시아, 영국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국가로 꼽았다.

독일 차기 연립정부를 구성 중인 사민당(SPD)과 녹색당, 자유민주당(FDP)은 방역 조치 강화 방안을 합의했다. 이 방안은 18일 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DPA에 따르면 직장의 방역 규정을 강화하고 백신·검사 증명서를 위조하는 행위에 최대 징역 5년형 등 처벌 조치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가능한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18일 16개 주의 주지사를 만나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아일랜드

아일랜드는 오는 18일부터 술집, 식당, 나이트클럽 자정 통행 금지를 시행한다. 재택근무 전환과 함께 극장, 영화관 등의 백신 패스도 재도입한다.

밀접접촉자에 대해선 유료 검사를 의무화했고 5일 간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아일랜드는 지난달 22일 20개월 간의 규제 조치를 완화했지만 재확산세에 위중증 환자가 4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방역 고삐를 다시 죄었다.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12월 휴가철을 앞두고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그린패스 규정을 강화했다. 탑승자 중 증상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열차를 중단할 수 있다. 택시 운전사들은 유효한 그린 패스를 지녀야 하며 뒷자석 탑승 인원은 2명 이하로 제한했다.

이탈리아는 이미 지난달 25일로 끝날 예정이었던 입국 제한을 12월15일까지로 연장하고 내용도 강화했다. 하위 등급 국가의 관광 목적 여행을 금지하고 입국시 백신 접종이나 6개월 내 회복, 72시간 내 검사 증명서를 요구한다. 영국과 북아일랜드를 경유하는 경우 48시간 이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이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5일 간의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한다.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는 신규 사망자가 사상 최대인 832명에 달하자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현금 지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신을 2회 완전 접종하면 약 33유로(약 4만4000원)를 주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백신 접종률 통계는 정확하지 않지만 약 20%~28%에 그친다는 보고도 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인구 4100만 명인 우크라이나는 최근 급증세를 겪으며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일부 도시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지난 12일 신규 확진 1만6364명의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이튿날부터 3주 간의 부분 봉쇄 계획에 들어갔다. 재봉쇄 조치로는 서유럽 국가 중 가장 빨랐다.

이에 따라 식당과 술집, 식료품점 등은 오후 8시 이후, 미용실 등 비필수 상점 및 서비스 업종은 오후 6시에 문을 닫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학교 대면 수업은 유지하지만 대형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전환했고 무역박람회 및 전시회 등 대규모 행사는 취소됐다.

네덜란드는 성인 인구의 84%가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누적 확자가 1750만명으로 치솟았다. 의료 시스템은 다른 질병 수술을 미뤄야 할 정도로 붕괴 위치에 처해 있다.

◆스위스

스위스는 최근 미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실시했다.

스위스는 올 겨울 최대 3만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것이란 경고음이 나왔다. 스위스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약 64.9%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은 취리히 등에서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스웨덴

스웨덴 정부는 내달 1일부터 100명 이상 규모의 실내 행사에 백신 접종 증명서(백신 패스)를 재도입한다. 72시간 내 완전 접종을 마쳤거나 음성 판정, 또는 6개월 내 회복됐음을 증명해야 한다.

백신 완전 접종자들에 대해 검사를 중단하기로 했던 지난 1일 결정도 번복했다.

스웨덴은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8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인구 10만 명 당 85.8명의 발병률을 기록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발병률이 12월 중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럽 전체적으로 발병률과 입원·사망률은 낮은 편이다.

스웨덴 보건장관은 "유럽에서 확산이 증가하고 있다"며 "아직 스웨덴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는 고립돼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는 지난 16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12세 이상에 대해 직장 근무, 학교 수업, 식료품 등 구매, 산책과 같은 필수 활동을 제외하고 외출을 금지한다. 이를 감시하는 경찰 감시 활동 횟수도 늘렸다. 경찰은 이 방역 조치를 어길 시 최대 1450유로(약 194만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번 조치는 극단적인 조치"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는 백신 접종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일주일 간 10만 명 당 849.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주 신규 확진 사례는 134% 증가했다.백신 접종률은 64% 정도다.

◆덴마크

덴마크는 지난 12일 코로나19를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재선언하고 디지털 패스를 재도입했다.

이에 따라 12월 한 달 동안 나이트클럽이나 카페, 식당에 가려면 백신 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또 15세 이상은 2000명이 넘는 대규모 야외행사에 참석할 때 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 덴마크의 디지털 패스는 최소 2주 전 접종을 완료했거나 1차 접종만 한 경우 72시간 내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며 종이 버전도 사용할 수 있다.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새로운 제한 조치를 가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비필수 상점과 쇼핑몰, 체육관, 수영장, 호텔 등 출입을 금지하고 스포츠 등 대중 행사 참여를 불허한다. 직장에서 근무하려면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는 지난 16일 의료 전문가 자문단의 이 같은 제안을 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승인되면 이 조치는 3주 동안 효력을 갖게 된다. 정부는 3주 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더 많은 제한 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지난 15일에만 입원 환자가 225명 늘어나는 등 입원이 필요한 감염자가 282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81%가 백신은 맞지 않은 사람들이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접종률이 가장 낮다. 인구 550만 중 절반도 안 되는 45%만 완전 접종을 마쳤다.

◆벨기에

벨기에는 병원 입원률이 일주일에 30%씩 증가하고 있다. 중환자실 환자 수가 500명을 넘어서면서 의료 시스템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당초 예정했던 회의를 이틀 앞당겨 17일 개최했다.

벨기에는 약 한 달 전부터 급격한 확산세를 겪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에 비해 약 1만 명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불가리아

불가리아는 최근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17일 불가리아는 인구 100만 명 당 일주일 간 일평균 사망률이 23.22명으로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로뉴스는 최근 사망자 수가 인구 100만 명 당 283.68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불가리아는 환자가 급증하면서 비응급 수술을 일시 중단했다. 학교 대면 수업을 재개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검사를 받도록 하고 그린패스도 도입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시위도 3주째 이어지고 있다.

불가리아는 EU 국가 중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다. 접종률이 인구의 23%에 불과하다.

◆루마니아

EU 국가 중 두 번째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루마니아도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불가리아에 이어 인구 대비 사망률 2위로, 최근 수도 병원 영안실이 꽉 찼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구 1929만 명인 루마니아는 2주간 평균 신규 확진자가 724.42명 나오고 있다.

의료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일부 환자를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등으로 보내야 하는 처지다. 이탈리아와 독일, 헝가리,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유럽 5개국은 루마니아의 중환자 치료를 돕겠다고 제안했다. 일부 국가는 의사 파견 지원에 나섰다.

◆세르비아

세르비아는 지난 9월 중순 이후 하루 평균 최소 5000명의 신규 확진자를 보고했다. 인구는 7000만 명이다. 백신 접종률은 지난 5월 이후 크게 둔화해 인구의 4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세르비아 정부는 술집과 카페, 식당, 기타 공공 장소에서 오후 10시 이후 백신 패스를 요구하도록 하는 조치를 다시 시행했다.

그러나 정부는 강력한 방역 조치를 재도입하는 대신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일부 의사들은 일선 의료진이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하며 총리를 고소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리스

그리스는 휴가철 유럽 전역에서 몰린 관광객으로 4차 확산을 넘어 5차 확산에 진입했다. 일주일 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6710명으로 치솟았고 일부 지역에선 병원 복도와 주차장에서 환자를 돌봐야 할 정도다.

그리스는 인구의 3분의 2 정도가 백신을 맞았지만 접종률은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난다. 특히 북부 지방이 낮으며 50%에 못 미치는 지역도 있다.

◆라트비아

라트비아도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취해왔다.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았고 오락, 스포츠, 문화 행사를 포함한 실내외 행사를 금지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지난 15일 끝났고 정부는 백신을 맞았거나 회복한 사람들에 대해 규제를 완화하는 식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다만 미접종자에 대해선 여전히 식료품 구입 등 목적의 외출만 허용하고 있다.

라트비아의 인구 10만 명 당 2주 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1533명 수준이다.

◆프랑스

프랑스도 감염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5차 확산을 겪고 있다. 일주일 간 하루 평균 1만1000여 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전주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정부는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데 주저하고 있다. 높은 백신 접종률로 입원율과 사망률이 위험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랑스 인구는 6749만 명, 백신 완전 접종률은 75% 정도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17일 5차 확산 진입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이전 확산기보다 더 잘 대처하고 있다"며 "이전 확산기 때마다 이 감염병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일주일 평균 입원 건수는 10% 증가했다"며 "백신 접종자에 비해 미접종자의 중증화 및 사망 건수가 9배 더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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