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인권 대표 “민주주의는 이념 아냐, 헌법에 원칙 명시해야”
볼커 튀르크 최고대표, 국립5·18묘지 참배
작성 : 2026년 05월 14일(목) 17:27 가+가-

볼커 튀르크 UN 인권 최고대표가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민주주의는 이념이 아니다.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볼커 튀르크 대표는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나흘 앞둔 14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 참배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5·18민주묘지는 큰 울림을 주는 기억의 공간이다. 여기에 잠든 오월 영령의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며 “마찬가지로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자유와 공정, 공평한 세상을 위해 희생된 분들도 잊어선 안된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는 전세계적인 분쟁과 갈등을 목격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 또한 마찬가지”라며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평화는 피해자의 진실과 정의, 배상, 재발방지를 근거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의 기억은 이를 다시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여기에 타협은 없어야 한다”며 “유엔 인권사무소의 역할에 따라 민주묘지를 방문한 것은 굉장히 뜻깊다”고 했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볼커 튀르크 대표는 5·18 당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대동세상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전세계에서 진행 중인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정신이 돋보인다고 했다.
그는 “최근 수단에서 일어난 혁명 과정에서도 티 레이티(Tea Lady)가 활약했다. 이들은 독재정권에 맞서는 시위대에 차를 제공하고 있다”며 “5·18 광주 공동체가 시민군에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에 동참한 것과 같은 양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주의의 원칙과 인권의 원칙은 전세계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 UN 인권사무소는 이러한 방향을 옹호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이념이 아니다. 인권은 우리가 근본적으로 공감대를 느껴야 하는 사회의 기본이다. 양극단이 논쟁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정당한 불만에 대해 폭력이나 억압이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며 “군사독재를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권과 민주주의가 굉장히 중요한 가치로 적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황정식 기자 hgs935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