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정부기념식 ‘옛 전남도청’은 어떤 곳?
정부기념식 다시 도청 앞 2020년 이후 두번째
시민 자치 중심지·최후 항전지 상징성 재조명
계엄 맞선 민주주의 수호 정신 깃든 역사 현장
작성 : 2026년 05월 11일(월) 17:20 가+가-

1980년 5월 시민군이 마지막까지 사수했던 옛 전남도청에서 제46주기 5·18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이 거행된다.
원형 복원 공사를 마친 옛 전남도청이 정식 개관과 함께 다시 국민 앞에 서면서 ‘민주·인권·평화’의 상징 공간으로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11일 국가보훈부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전 11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제46주기 5·18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이 열린다.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는 5·18민주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기념식은 그동안 주로 열렸던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가 아닌 옛 전남도청에서 엄수된다. 옛 전남도청 앞에서 정부기념식이 열리는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이후 두 번째다.
보훈부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열흘간 이어진 5·18 항쟁의 최종장이었던 옛 전남도청과, 당시 도청 앞 분수대 광장에 모여 계엄 철폐를 외쳤던 시민들을 집중 조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옛 전남도청을 1980년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올해 초 마무리돼 18일 정식 개관을 앞두면서 올해 정부기념식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옛 전남도청은 단순한 행정기관 건물을 넘어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과 저항, 민주주의 정신이 응축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5·18 당시 시민 자치의 중심지이자 최후 항전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항쟁 기간 옛 전남도청은 계엄군의 폭력 진압에 맞선 시민들의 집결지 역할을 했다. 학생을 비롯해 노동자, 택시기사, 구두닦이, 넝마주이 등 신분과 계층을 초월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1980년 5월21일 계엄군의 집단 발포 이후에는 항쟁의 중심지가 됐다. 계엄군이 시 외곽으로 물러난 뒤에는 시민들이 스스로 질서를 유지하며 이른바 ‘해방 광주 대동세상’을 운영하는 상징 공간 역할도 수행했다.
시민들은 옛 전남도청을 구심점 삼아 숨진 시민들을 수습하고 부상자 치료를 연계했다. 또 대시민 방송을 진행하고 민족민주대성회 등을 열며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모았다.
옛 전남도청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투신한 열사들의 최후가 서린 공간이기도 하다.
시민군은 1980년 5월27일 계엄군의 ‘광주재진입작전’에 맞서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최후 항전에 나섰다.
‘시민군 대변인’ 고(故) 윤상원 열사를 비롯해 ‘고교생 시민군’으로 불린 고 안종필·문재학 열사 등이 계엄군에 맞서다 산화했다.
옛 전남도청은 5·18 이후에도 청사 기능을 수행하다 2005년 11월 남악신도시에 지어진 신청사로 기능을 옮겼다.
이후 비어 있던 도청 본관과 전남경찰국 건물 등에 대해 지역사회 내 보존·활용 논의를 거쳐 2023년 원형 복원 공사에 착수, 최근 복원 작업을 마무리했다.
옛 전남도청은 5·18 당시 시민군 열사들의 희생과 시민들이 보여준 대동정신을 담아 오늘날 국가폭력 저항의 상징이자 ‘민주·인권·평화’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주무대로 선정되며 대회 슬로건인 ‘평화의 울림’의 의미를 더했다.
5·18단체 관계자는 “정부기념식이 옛 전남도청에서 열리는 것은 5·18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다시 확인하는 의미 있는 결정이다. 복원을 마친 옛 전남도청이 민주주의 역사 교육의 중심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명준성 기자 myungjp2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