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 적대정책 철회하면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 없어… 韓, 동족 범주에서 배제”
작성 : 2026년 02월 26일(목) 17:31 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9차 대회에서 북미관계 개선 여지를 두면서도 한국과는 대화 가능성을 차단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21일 진행한 9차 당대회 사업총화(결산)보고 내용을 26일 보도했다. 9차 당대회는 19일 개막 후 25일 폐막했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하고 핵무력 고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일 중대하고 전략적인 의의를 가지는 것은 공화국의 핵보유국 지위를 되돌릴 수 없게 영구적으로 다진 것”이라며 “국가 핵무력을 더욱 확대 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말했다.
북한 핵보유국 지위는 ‘불가역적’이라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앞으로 연차별로 국가핵무력을 강화할 전망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핵무기 수를 늘이고 핵운용 수단과 활용 공간들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에 전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우리는 현재처럼 앞으로도 계속 미국과의 대결에 만반으로 준비하며 최강경 자세를 변함없는 대미정책 기조로 확고히 견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미 천명했듯이 만일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조미(북미)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며 “평화적 공존이든 영원한 대결이든 우리는 모든 것에 준비되여 있으며 그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한다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풀이된다.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김 위원장은 “가장 적대적인 국가 대 국가 간 관계로 정립하는 최종적인 중대결단을 내린 데 대하여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당대회 핵심 사안인 당 규약 개정을 통해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을 명문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이 국가를 이끄는 당·국가 체제인 북한에서 당 규약은 헌법보다 상위에 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의 현 집권 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대북 신뢰회복 조치를 비난했다.
김용전 기자 Danielyongjen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