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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사라지고 ‘사나카쓰’만 남아” 日언론 ‘일본형 포퓰리즘’ 지적
닛케이 “오시카쓰 선거가 정당정치 녹였다”
다카이치 인기가 만든 압승… “정책 경쟁 실종”
작성 : 2026년 02월 10일(화) 17:10 가+가-
8일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한 이후 ‘다카이치 1강 체제’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책 경쟁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개인의 인기에 기대 거둔 승리가 서구식 사회 분열과는 다른 형태의 ‘일본형 포퓰리즘’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0일 ‘오시카쓰(推し活) 선거가 녹여버린 정당정치…전후 민주주의에 고별장을 내밀다’ 제하 기사에서 “이 압승은 정당 세력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서구처럼 격렬한 사회 분열이나 충돌은 없지만, 조용히 정당정치가 녹아내리는 ‘일본형 포퓰리즘’의 한 도달점을 가리킨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8일 총선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재적 3분의2)인 310석을 웃도는 316석을 확보해 역사적 대승을 거뒀다.
닛케이는 과거 레이와신센구미, 국민민주당, 참정당 등이 취업빙하기 세대 대책이나 외국인 정책 등을 앞세워 침묵하는 다수의 불만을 가시화하며 바람을 일으킨 적은 있지만, 당시에는 정책이 중심에 있었다고 짚었다.
반면 이번에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승 배경에서 “정책조차 사라졌다”며 “남은 것은 이해하기 쉬운 구도에 기대는 ‘사나카쓰’뿐”이라고 비판했다.
‘사나카쓰’는 다카이치 총리의 애칭인 ‘사나’와 아이돌 등 ‘최애’(推し)를 응원·후원하는 활동을 뜻하는 ‘오시카쓰’(推し活)를 합친 신조어다.
닛케이는 정치인 영상으로는 이례적으로 조회수 1억 회를 넘긴 ‘다카이치 총재 메시지’ 영상에 대해 “영상에는 정책을 설명하는 내용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대신 두드러진 것은 ‘타고난 밝은 미소로 역경에 맞서는 히로인’이라는 라이트노벨 같은 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환경에서) 정책의 실현 가능성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역경 속 히로인을 향한 비판이나 저항이 강해질수록 ‘불쌍하다’며 최애 활동이 가속하는 무적의 구도가 생겨났다”고 우려했다.
자민당 독주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316석을 차지하면서 참의원(상원)이 부결한 법안을 중의원에서 재가결할 수 있게 됐다.
김용전 기자 Danielyongje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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