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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트럼프 관세 압박에 930억유로 규모 보복 관세 ‘검토’
EU, 22일 긴급 정상회의… 트럼프 관세 위협 대응 방안 논의
프랑스, ACI 발동 촉구… ‘외교 우선’ EU, 즉각 발동엔 신중
작성 : 2026년 01월 19일(월) 17:22 가+가-
2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에 맞서 미국에 930억 유로(약 159조 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미국 기업들의 EU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폴리티코 유럽, 유로뉴스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보복 조치들은 오는 21~22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유럽 정상들과 트럼프 대통령간 비공개 회담을 앞두고 유럽 지도자들에게 협상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고 있다고 준비 과정에 참여한 EU 관계자들이 FT에 전했다.
EU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 이후 이르면 22일 열릴 EU 정상회의에서 공식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폴리티코 유럽이 복수의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930억 유로에 달하는 관세 목록은 지난해 작성됐으나 전면적인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다음달 6일까지 보류된 상태였다. EU 27개국 대사들은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관세 목록의 재가동과 미국 기업의 EU 단일 시장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반강압 수단(ACI)’을 함께 논의했다.
대사 긴급 회의 내용을 전달 받은 한 유럽 외교관은 FT에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용할 수 있는 명확한 보복 수단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공개적으로는 냉정을 촉구하고 그에게 물러설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우리 메시지는 당근과 채찍”이라고 했다.
한 유럽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교과서적인 강압 행위로, ACI 발동 사유에 해당한다”면서도 “다음달 1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 전략에 관심이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다보스 회담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당국자들이 EU의 보복 위협이 미국 내 초당적 압박을 키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공약에서 물러서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또 다른 유럽 관료는 “이 사안은 이미 타협이 불가능한 국면에 들어섰다. 우리는 그린란드를 넘겨줄 수 없다”며 “합리적인 미국인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에 그린란드 통제권을 요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오후 그린란드에서 실시된 군사 훈련을 위해 병력을 파견한 EU 회원국 덴마크·스웨덴·프랑스·독일·네덜란드·핀란드와 영국·노르웨이 등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프랑스는 지난 2023년 채택 이후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는 ACI로 반격할 것을 EU에 촉구하고 있다. ACI에는 외국인 직접 투자 제한, 미국 빅테크 기업의 EU 내 서비스 제공 제한 등 조치가 포함될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공동 대응을 조율하고 있고 양국 재무장관은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회동한 뒤 브뤼셀로 이동해 다른 유럽 재무장관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프랑스 부처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문제는 또한 프랑스가 의장국을 맡고 있는 주요 7개국(G7) 파트너들과도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여러 EU 회원국들이 대미 ACI 발동 방안 모색에 지지를 표명했지만, 다수는 직접적인 보복 위협을 가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촉구했다고 FT가 회의 내용을 전달 받은 외교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또다른 EU 외교관은 “우리는 상황을 진정시켜야 한다”고 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우리는 협력하기를 원한다. 갈등을 추구하는 쪽은 우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용전 기자 Danielyongje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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