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비상’ 꿈꾸는 17세 스노보더 최가온 “우상 클로이 김과 대결 설레”
작성 : 2026년 01월 07일(수) 17:10 가+가-

2008년생, 만 17세 소녀 스노보더 최가온(세화여고)은 보드 없이는 그저 평범한 여고생이다.
‘한식파’인 최가온은 떡볶이, 된장찌개 등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영상 통화를 하거나 취미인 글쓰기를 하며 승부의 세계에서 쌓인 긴장감을 녹인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묻는 말에는 ‘코르티스(CORTIS)’라고 답하며 환히 웃는 소녀다.
보드를 타고 설상 위에 서는 최가온은 더 이상 ‘평범한 소녀’가 아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유망주로 두각을 드러낸 최가온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유력 금메달 후보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 원통형 슬로프에서 공중회전, 점프 등의 연기를 심판들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로, 숀 화이트, 클로이 김(이상 미국) 등 동계올림픽을 대표하는 스타들을 배출한 종목이다.
2023년 1월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X게임에서 파이프 종목 최연소(14세 3개월) 우승 기록을 써낸 최가온은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2023년 12월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 혜성처럼 등장했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허리를 크게 다쳐 약 1년 동안 재활에 매달렸던 최가온은 2025년 1월 부상을 당했던 곳에서 벌어진 월드컵에서 복귀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가온은 2025년 12월 중국 장자커우 월드컵, 코퍼마운틴 월드컵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림픽 금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20대 시절 취미로 스노보드를 타던 아버지가 사남매를 데리고 스키장을 찾으면서 스노보더로서 최가온의 인생이 시작됐다.
5일 최가온은 “7살 때 가족들과 함께 간 스키장에서 ‘넌 아직 어리니 스키를 타라’고 하더라. 하지만 스노보드가 멋있어보여서 너무 타고 싶었고, 떼를 썼다”며 “계속 떼를 쓰니 아버지가 5만원짜리 보드를 사주시더라. 시즌권도 없어서 걸어 올라가 타는데도 무척 재미있었다”고 스노보드를 처음 접한 순간을 떠올렸다.
스노보드 세부 종목 중 하프파이프를 고른 것도 아버지 영향이었다.
박홍범 기자 boooh_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