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연예 10대뉴스
작성 : 2025년 12월 30일(화) 16:27 가+가-

[2025년 연예 10대뉴스①] 케데헌 신드롬
올해 대중문화계 역시 격변의 해였다. 특히 K-팝계는 또 다른 변곡점을 겪었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겸 솔로가수 로제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지은 '아파트(APT.)'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데뷔 즉시 돌풍을 일으킨 그룹 '뉴진스'는 총괄 프로듀서였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 간 갈등을 불똥을 맞아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었고, 1년 만에 이 회사에 복귀했다.
영화·드라마 업계는 침체를 이어간 가운데 K-콘텐츠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시즌3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배우 김수현·고(故) 김새론 유족 간의 공방은 1년 내내 이어졌고 조진웅 소년범 전력 논란, 박나래 갑질 의혹 등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이순재·전유성·김지미·송대관 등 시대를 풍미한 별들이 올해도 눈을 감았다. 한류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지원 기구인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출범해 본격적인 힘을 싣게 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의 확장은 물론 한국의 전통문화와 서울을 재조명한 변곡점이다. K-팝 아이돌을 본격적으로 다룬 해외 첫 애니메이션이다. 퇴마사이자 K-팝 걸그룹인 '헌트릭스'가 악령이자 K팝 보이그룹인 '사자보이즈'를 물리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헌트릭스는 우리 전통 예인의 궁극이기도 한 무당, 사자보이즈는 여전히 다양하게 해석되는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이 공동 연출로 참여한 이 작품은 K팝과 팬덤 문화 그리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에 대한 공부가 잘 돼 있어 국내외 K-팝, K-문화 팬들의 반가움을 샀다. 넷플릭스 콘텐츠 중 처음으로 누적 시청수 3억회를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 OST '골든' 등을 작곡한 한국계 미국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가 스타덤에 올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또한 2026년 2월 열리는 '제 68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만큼 차트에서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제 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주제곡 '골든'은 같은 해 3월 '제 98회 아카데미상' 주제가상 예비후보에도 들었다.
[2025년 연예 10대뉴스②] 로제 '아파트' 열풍…K-팝 재정립
로제의 솔로 데뷔 앨범 '로지(Rosie)' 선공개곡으로 작년 10월 발매된 '아파트'는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선 최고 순위 3위를 찍었고, 올해 '핫100' 연말 결산에선 9위를 차지했다. '핫100'엔 총 45주간 머물며 K-팝 최장 진입 신기록을 세웠다. 이 곡은 무엇보다 K-팝 개념을 재정립했다. 가사 대부분이 영어이고 로제를 제외한 작사·작곡진이 해외 뮤지션들인 '아파트'의 성공으로 인해 K-팝 범주화가 넓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파트'는 또한 9월엔 미국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K-팝 최초 '올해의 노래'를 받는 기염도 토했다. 지난달엔 '제 68회 그래미 어워즈'가 발표한 후보 명단에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를 포함해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로제는 '그래미 어워즈' 두 개 이상의 주요 부문에 동시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K-팝 최초의 아티스트다.
[2025년 연예 10대뉴스③] 뉴진스, 1년 만에 어도어 복귀
뉴진스 다섯 멤버와 어도어 분쟁은 K-팝 생태계를 바꿀 수도 있었다. 아티스트가 신뢰 파탄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고, 이를 법원이 받아들였을 경우 파장이 클 것이라고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섯 멤버는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 1심에서 패소한 뒤 복귀했다. 계약해지 선언 1년 만이었다.
법원은 뉴진스가 주장한 11가지 계약해지 사유를 모두 배척하고 어도어가 "전속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대부분 이행했다"고 판단했다. 멤버들이 주장한 '신뢰관계 파탄'에 대해 특히 재판부는 "계약 해지 사유로서 인정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게 증명이 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즉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 건 전속계약이 2029년 7월31일까지 유효함을 재확인한 것이다. 뉴진스 멤버들에게 유리한 추가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항소심에서 이 같은 결정이 뒤집어지는 건 쉽지 않다는 예측이 업계에선 지배적이었다.
K-팝계는 뉴진스의 어도어 복귀 결정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창 활동할 시기에 장기간 법적 분쟁을 이어가는 건, 결국 멤버들에게 커리어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엔터 업계는 이번 뉴진스 관련 일련의 일들에 대해 아티스트와 기획사 간 전속계약의 무게감을 상기한 케이스라고 보고 있다.
[2025년 연예 10대뉴스④] '오징어 게임', 시리즈 3로 완결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역사를 써온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올해 시즌 3로 4년 동안의 여정을 마쳤다. 2021년 처음 나온 시즌1부터 작년 베일을 벗은 시즌2, 지난 6월 공개된 시즌3까지 이 시리즈는 내내 화제였다. 인간적인 캐릭터 '성기훈'(이정재 분), 한국의 전통놀이 등은 기존 '데스게임 장르'의 문법을 뛰어넘는 비결이었다.
[2025년 연예 10대뉴스⑤] 김수현·김새론 유족 공방 계속
배우 김새론이 지난 2월 세상을 떠나고, 김새론 유족이 3월부터 '김새론이 만 15세였던 2016년부터 배우 김수현과 6년간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면서 양 측의 갈등은 격화됐다.
김새론 유족 측은 김수현을 아동복지법위반으로 고소했고, 김수현 측은 해당 사실을 부인하며 김새론 유족 등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김수현 측은 유족이 공개한 2016년과 2018년 카톡 메시지 조작 의혹도 제기하는 중이다. 경찰이 김새론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해 녹취파일에 담긴 내용의 진위 여부를 조사하는 등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다.
[2025년 연예 10대뉴스⑥] '예능 블루칩' 백종원, 방송 하차
요식업자 백종원은 예능계의 블루칩이었다. 각종 음식 예능 프로그램에서 친숙함과 예능 감각을 뽐낸 그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2024)으로 방송가에 완전히 입지를 굳혔다. 백종원의 인지도 덕분에 그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빽햄 선물세트 논란, 원산지 허위 표시 등으로 소비자 신뢰를 잃었고 결국 백종원은 본업에 집중하겠다며 각종 방송에서 하차했다. 현재 순차적으로 공개 중인 '흑백요리사2'에선 심사위원인 만큼 편집이 힘들어 중요 비중으로 나오고 있지만 호불호는 나뉘고 있다.
[2025년 연예 10대뉴스⑦] 조진웅, 소년범 전력 논란
영화배우 조진웅의 30여 년 전 소년범 전력이 폭로되면서 연예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요동쳤다. 이달 6일 조진웅이 청소년 시절 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후 그는 일부 의혹을 인정하고 하루 만에 은퇴를 선언했다. 다만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조진웅이 평소 민주적 의제 등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왔던 만큼 파장은 컸다.
조진웅의 은퇴 이후 그의 소년범 전력이 사회·정치적 논쟁으로 확산했다. 피해자,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할 때 은퇴는 당연하다는 반응과 소년법 취지가 교화에 무게를 둔 걸 감안하면 조진웅은 좋은 사례라며 평생 낙인을 찍는 건 심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특히 평소 친여 행보를 해온 조진웅을 일부 정치인이 두둔하면서 여전히 해당 사안은 갑론을박 중이다. 조진웅이 중요한 비중을 맡아 내년 공개를 앞둔 tvN 드라마 '시그널2'은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2025년 연예 10대뉴스⑧] 박나래, 매니저 갑질 의혹·불법 의료행위 논란
지난 12월 3일 코미디언 박나래의 전 매니저 두 명은 그녀를 상대로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했다. 박나래가 운영하는 1인 기획사 재직 당시 그녀로부터 폭언과 특수상해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게 이유다. 박나래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이들을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박나래는 이 과정에서 이른바 '주사 이모' A씨로부터 불법 의료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리며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다른 연예인들도 주사이모에 연루되며 사과했다.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은 고소전을 벌이는 중이다.
[2025년 연예 10대뉴스⑨] 이순재·전유성·김지미·송대관 별세
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동한 이순재가 지난달 향년 91로 세상을 떠났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 뚫고 하이킥' 등을 통해 국민배우가 됐다. '세일즈맨의 죽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 말년에도 무대에 오르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대한민국 1호 개그맨으로 꼽히던 전유성은 지난 10월 향년 76으로 눈을 감았다. 기존 슬랩스틱 코미디를 벗어나 말로 웃기는 고급 유머를 선보였다.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통한 원로 배우 김지미는 지난 7일 미국에서 85세로 별세했다. 화려한 외모로 시대를 풍미한 고인은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하고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내는 등 제작자와 행정가로도 활동하며 한국 영화계 발전에 힘썼다.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들을 들려준 가수 송대관은 지난 2월 79세로 영면했다. '해뜰날' '네박자' 등 히트곡을 내며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통했다.
[2025년 연예 10대뉴스⑩] 대중문화교류위 출범
K-팝을 중심으로 한류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지난 10월 출범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최휘영 장관과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가 공동 위원장으로 나서고, 기획재정부 등 10개 관계부처 차관과 대통령실 사회수석 등이 정부 위원으로 나선다. 여기에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 위원이 힘을 보탠다. K-컬처 300조 원 시대를 여는 동시에 소외되는 현장 없이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정책적인 자문과 소통을 이어나가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