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에 근거둔 기독교의 묵상과 호흡명상
박성민 논설위원 편집국 국장 (진도 담당)
작성 : 2025년 03월 27일(목) 15:32 가+가-

호흡은 과거형도 미래형도 존재하지 않는 오직 현재만이 존재하기에 호흡에 집중함에 따라 행위모드에서 존재모드로 전환이 된다, 호흡은 기억되거나 계획하는 행위가 아닌 존재의 한 방식이다.
삶의 핵심 방식인 행위 모드는 생존과 목표달성을 위해 필수 요소이지만 존재 모드 없이 지속되면 스트레스와 과거지향적인 삶을 살 우려가 높다.
자율신경계인 심장박동이나 내장운동, 호르몬을 조절하는 내분비계는 의식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다. 대뇌의 직접 지배를 받지 않는 자율신경계중 의도를 갖고 일정부분 통제가 가능한 유일한 기능이 호흡이다.
그래서 호흡을 의식의 표면에서 무의식에 다달를수 있는 통로이면서 열쇠라고 부른다. 안정된 호흡이 편도체를 안정화시키고 불안감이나 분노 등 온갖 부정적 정서를 가라앉히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안정된 호흡의 강력하고 탁월한 효과를 발전시켜 나간게 호흡명상이다. 종교계를 위주로 발전시켜 나갔고 불교를 비롯한 도교, 유교 등에서 수천년동안 호흡명상을 통해 수련해 왔다. 호흡명상을 종교에서 수행의 한 방법으로 이용하지만 호흡명상 자체가 종교적이지는 않다.
불교도 마찬가지다. 고타마가 개발한 호흡법이 ‘아나빠나사띠’ 호흡명상 기법이다. 현대 뇌과학이나 심리학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현대적인 호흡법이다. 아나는 들숨을, 빠나는 날숨을, 사띠는 알아차림을 말한다. 즉 호흡을 헤아리면서 바라본다는 뜻이다. 호흡명상이 불교수행의 핵심이지만 불교의 교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아나빠나사티는 지금 이순간에 일어나는 호흡이라는 사건을 끊임없이 알아차리는 호흡명상이다.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되 특이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들어오면 들어오는대로 나가면 나가는대로 호흡을 알아차린다.
호흡명상만으로도 스스로를 변화시킬수 있는 이유는 내 안에서 나라는 존재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존재하기 때문이다.
혼자 생각하고 기억하며, 느끼면서, 혼자 말하는 것 모두가 자아간의 소통인 내면소통이다. 내가 나와 하는 소통이다. 내면 소통의 결과가 의사결정이며, 기억이며 나 자신이며 나의 작동 방식이기에 내면소통 방식을 바꾸면 내가 바뀌게 된다.
자아는 기억의 집적물이기에 이야기 방식을 바꾸면 자신을 근본적으로 바꿀수 있게 된다. 내가 나에 대해서, 나에게 진정으로 하는 이야기는 나에게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다. 플라시보 효과 등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아나빠나사띠 호흡명상은 인식의 대상이 아닌 인식의 주체인 배경자아가 호흡을 알아차리는 호흡법이다. 호흡명상은 의식이 스토리텔링으로 덧씌우기 전에 원 재료에 직접 접근해 그대로 바라본다는 뜻이다.
호흡명상의 장점은 호흡을 의도적으로 조절하게 되면 수면호르몬 멜라토닌의 분비가 증가해 불면증이 개선되고, 규칙적인 호흡으로 혈압을 안정시켜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깊고 규칙적인 호흡은 긴장을 완화시키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스트레스 감소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효과가 입증되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효과도 많으리라고 판단이 된다.
기독교의 명상은 보통 묵상으로 불리워지고 있는데 명상이나 묵상 모두 영어로 meditation를 사용한다. 기독교의 최초 묵상은 창세기에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이 들(the field)에서 묵상하다가 그 아내 리브가를 맞이하는 장면에 나온다. 리브가는 배회하다가 마주오는 오는 자가 누구냐고 물었는데 성경은 이삭이 묵상을 했다고 기록했다. 성경의 묵상은 가만히 앉아서 하는 정좌와 함께 생활속 행동하면서 어떤 사안을 깊숙이 생각하는 묵상의 방법을 기록했다.
시편에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다”는 마음의 묵상은 사실상 현대 뇌과학이나 심리학 용어로는 내면 소통를 의미한다. 마음의 묵상은 내가 나에게 깊이 생각하는 자아간의 소통이다. 목동이었던 다윗 쓴 묵상 시이다.
기독교계에서 호흡명상을 공식화한 곳은 거의 없는 듯 하다. 호흡명상이 특정종교의 수행 방법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호흡명상은 종교적인 수행 방법이지만 사람의 창조 특징을 가장 잘 활용한 깊이 있는 묵상법이다. 호흡명상이 묵상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면서 집중력이 뛰어나고 말씀의 깊이를 더욱 깨닫게 하는 이유는 몰입으로 유도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내면소통과 뇌과학의 내면 소통의 차이점은 기독교는 성경 말씀을 통한 묵상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성경에서 내면 소통의 최초는 이삭이며 시편의 기록자인 다윗왕이다. 호흡명상 즉 호흡 묵상을 기독교가 멀리할 이유가 없다. 호흡명상은 창조에 기반을 둔 가장 뛰어난 내면 소통이다. 내면소통은 용어만 다르지 실질적인 묵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