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강현석 신안소방서 예방안전과 홍보팀장
작성 : 2025년 03월 26일(수) 16:01 가+가-
지난 21일부터 주말 사이에 경북 의성군을 비롯해 경남 산청군,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모두 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불들로 인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1천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국가유산 3건과 900살로 추정되는 은행나무가 소실되기도 했다.
2019년 강원 고성군 산불, 2022년 강원 동해안 산불로 산야가 타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전 국민이 안타까워했다.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동원됐고 사망자와 수많은 이재민이 나왔다. 그런데 몇 년이 채 지나지 않아 왜 또 이런 화재가 발생해야만 하는지… 도대체 왜 봄만 되면 아름답던 산야가 불바다가 돼야 하며 언제까지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푸른 산을 봐야 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산 주변에는 ‘산불 조심’, ‘쓰레기 소각 금지’, ‘흡연 금지’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하지만 이러한 당부가 무색할 만큼 무분별한 소각행위가 언제나 이뤄진다.
아마 가벼운 처벌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잘못된 인식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산림 인접 지역 소각행위 시 1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법 조항은 허울뿐이라는 말인가? 연세 많으신 노인분들의 농산물 소각, 동네 주민의 쓰레기 소각행위를 도대체 언제까지 모른척해야만 하는지. ‘괜찮아, 금방 끌거야’, ‘누가 불 질렀는지 나도 몰라’. 아무리 방송하고 교육해도 돌아서면 똑같은 행위에 씁쓸함만 남을 뿐이다.
산은 사람들에게 바람, 그늘, 맑은 공기 등 많은 걸 선사한다. 하지만 인간은 작은 실수로 인해 산을 하루아침에 죽음의 땅으로 만들어 동물과 나무가 살 수 없게 파괴하고 만다.
이번 화재를 통해 보듯 누군가의 작은 실수로 인해 여러명의 무고한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재산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