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승자에게, ‘구름 떼관중기립박수,’ 우리는 싸움판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5년 03월 24일(월) 16:00 가+가-

미국인도 아닌 북아일랜드출신의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인근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벌어진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시즌 2승과 함께 우승 상금 450만 달러, 우리 돈 약 65억 원을 거머쥐었다. 무엇보다도 깊은 인상을 주었던 것은 마지막 홀 양편에 구름 떼처럼 늘어선 갤러리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미국은 골프 팬들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은 나라다. PGA대회나 LPGA대회나 대회 때마다 구름 떼처럼 관중들이 몰리고 그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는 점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이번에 치러진 PGA 투어에서 보여준 미국인들의 편견과 가식 없는 기립박수야 말로 인격적으로 세계평화를 위해 그동안 노력해 왔던 그들의 본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찌하면 좋을까? 정치전쟁으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우리 정치 상황이 오버랩되어 우리는 언제쯤 하나 되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비애감(悲哀感)과 함께 한없는 부끄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골프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가장 신사적인 운동이다. 정치도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신사고(新思考)가 있어야 공동체를 든든하게 하며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주초(柱礎) 돌이 될 수 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닐 텐데, 위정자들은 답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곧 있으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부활절’이 다가온다. 기독교인의 여부를 떠나서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여 평화의 세계를 만들어낸 “예수사랑”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면, 무슨 답을 찾아낼 수 있겠는가?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이끌어가는 이렇다 하는 선진각국의 정신세계는 “십자가 사건과 부활”이다. 선진국치고 ‘부활절’을 국가의 절기로 지키지 않은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다. ‘부활절’을 기념일로 지키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처럼 일 년 365일 허구한 날 싸움하는 나라가 또 있단 말인가?
이러한 우리나라를 그런대로 좋은 말로 표현하여 갈등 공화국이라 한다. 그중에서 정치는 상대방 끌어내리기에 혈안이 되어 인격도 던져버린 싸움판이다. 이런 국회의원 필요 없다고 질타를 하지만 입법권을 쥐고 있는 국회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이런 나쁜 바이러스가 각종 사회적 갈등으로까지 번져, 이념·계층·세대·남녀·노사·종교·지역 등 여러 방면에서 매우 심각한 지경이다.
단국대학교 분쟁해결연구센터(DCDR)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회적 갈등 비용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2326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2023년 우리나라 명목 GDP인 2401조 원과 맞먹는다. 한 마디로 사회적 갈등이 우리 경제에 엄청나게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정치와 관련한 이념 갈등이 전체 비용의 75.4%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개혁을 하라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국회는 갈등을 양산하는 주범 역할을 하고 있어 국회의원이 곧 권력이라는 등식을 지울 수 있는 권력의 매력을 줄이는 일을 서두르지 않으면 우리는 갈등의 늪, 싸움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나라로 고착화되어 갈 수 있다고 사회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을 고안해 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시스템의 문제’와 ‘정신세계의 문제’를 바로잡아야 고질적이고 병적인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선진국 스웨덴 ‘알메달렌’ 축제는 “스웨덴 민주주의를 위한 박람회이자 정치 축제”로 정치인, 정부, 행정, 전문가, 시민단체 종사자, 활동가, 기업가, 언론인, 시민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만남의 장이다. 싸움이 일상인 우리 정치와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매일 하루에 두 번씩 정당 대표들의 연설은 스웨덴 방송에서 생중계 보도한다. 스웨덴에서 국회의원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회의수당만 받는 명예직이며 생계를 위한 직업은 따로 있다. “내가 4년 동안 봉사했으니 다른 분이 봉사하도록 양보한다”가 중요한 포인트다. 우리는 3선이고 4선이고 5선이고 마르고 닳도록 해 먹는 못된 제도 탓에 “권력과 돈”에 중독되어 자리를 놓을 줄을 모른다. 소위 전문가가 나라를 망치고 있는 셈이다.
바꿔야 할 시스템은 ‘돈 안 되는 권력,’ ‘명예직’으로 모든 선출직을 바꿔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자기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사람만’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에 참여하여 일해보라는 것이다.
정치에 관련해서 자주 글을 기고하는 것은 ‘정치’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서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선출직은 “명예직”이어야 한다. 선출직 범법자는 일반시민의 “2배 이상의 무거운 형량”을 적용하여야 한다. 선출직 범법자의 재판은 3심까지 3개월 이내에 끝내야 한다. 그래야 “알곡만”이 정치에 참여한다.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데 그 권한은 국회의원들에게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명한 국민들은 그 해답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