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우리를 성공에 이르게 한다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5년 03월 19일(수) 15:53 가+가-

인간을 호모 에스페란스(Homo Esperans)라고 합니다. 호모는 인간이요, 에스페란스는 희망이라는 말입니다. 인간은 희망을 먹고 사는 존재입니다. 희망은 인간 생명의 핵심적 요소요, 정신의 주성분이라고 말한 이도 있습니다. 또 희망은 생명에 이르는 빛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절망은 죽음입니다. 산자의 특징은 희망을 갖고 약진하고 도약하는 것이고, 죽은 자의 특징은 절망하는 데 있다. 희망은 봄에 심는 씨앗과도 같은 것이다. 희망의 씨앗은 폭염이 몰아치는 여름을 지나야 가을의 결실을 맺게 되어 있습니다. 씨앗은 바로 열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어야 많은 열매로 세상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희망은 기다림을 먹고 성장하다가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습니다. 희망의 씨앗을 품은 사람은 그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꿀 한 숟가락은 꿀벌이 4천 2백 번이나 꽃을 왕복하며 얻고, 매미는 여름 한 철 노래하기 위해 애벌레로 7년을 기다립니다.
독일의 작가 에른스트 블로흐는 “인간은 끊임없이 희망을 품는 존재”라고 말하였습니다. 인간에게 극한 상황에서도 인내와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만드는 힘은 희망입니다. 인간에게 희망이 있는 한, 어떠한 시련이라도 기꺼이 견뎌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희망이 없는 사람에게는 정열과 생활의 보람이 없습니다. 희망이 없으면 삶의 목표도 없기 때문에 일시적 쾌락에 탐닉하여 방종과 타락을 일삼거나 절망 속에서 삶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러한 삶을 반복하는 자들은 순간적으로는 기쁨을 얻을지라도 그것으로 인한 허탈감은 오래도록 지속되기 마련입니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라” 말씀처럼 희망 속에서 절망을 이겨내고 일시적 욕망을 절제할 때 비로소 진정한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옥스퍼드 사전은 희망이란 “신뢰와 확신의 감정”이라 정의합니다. 희망은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희망을 버릴 뿐이기 때문입니다.
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책에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병은 ‘절대 절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항상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만나게 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대하는 사람의 태도다.
정약전은 신유박해 때 16년 동안 흑산도에 유배되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흑산도 근해의 생물을 직접 채집하고 관찰해 ‘자산어보’라는 책을 썼다. 그 내용이 얼마나 정확하고 자상한지 오늘날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16년의 고독한 세월을 절대 희망의 기회로 바꾸었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새롭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어떤 화가 지망생 처녀가 폐렴에 걸려 나날이 병세가 악화되어 갑니다. 이 사람은 삶을 포기한 채 창밖에 있는 담쟁이넝쿨의 잎파리만 세면서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는 순간 자신도 죽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화가 지망생이 사는 집 아래층에는 가난한 노인 화가가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이 노인은 세계적인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꿈이 있지만 현실은 너무나 각박합니다. 그저 싸구려 광고물이나 그리면서 겨우 입에 풀칠만 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젊은 화가 지망생 처녀가 어느 날 창문을 바라보니 담쟁이 잎새가 하나만 남아 있습니다. 이 처녀는 이제 저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는 날 나도 죽겠구나 하면서 절망합니다. 그런데 그 이튿날 보니까 그 마지막 잎새가 담벼락에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지 않자 이 처녀는 삶에 대한 애착을 다시 가지기 시작합니다. 이 처녀가 그 마지막 잎새 때문에 생명에 대한 애착을 갖기 시작했을 때 병이 나았습니다. 드디어 의사가 이 처녀의 완쾌를 알려주던 날, 그 마지막 잎새는 진짜가 아니라 아래층에 사는 노인 화가가 담장에 그려놓은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잎새를 그린 그 노인은 그림을 마친 그날 밤 폐렴을 얻어서 죽고 말았습니다.
단테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옥의 입구에는 이런 큰 글자가 새겨져 있을 것이다.“일체의 희망을 버려라” 생각해 보십시오. 아무 희망이 없는 것, 그것이 지옥입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