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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대지를 꿰매는 시들
최창일 시인·<시원의 입술>저자
작성 : 2025년 02월 25일(화) 15:23 가+가-
시는 부서지는 어둠을 걱정하는 것들이다. 시는 찢긴 대지를 꿰매려 노력한다.
김광섭 시인은 1969년에 발표한 ‘성북동 비둘기’를 통해 도시 개발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비둘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자연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를 통하여 자각을 깨우려 든다.
성북동 산에 새로운 번지가 생긴다. 원래 그곳에 살던 비둘기는 서식지를 잃게 된다. 도시화로 인한 자연 파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비둘기는 채석장의 소음과 활동으로 인해 안식처를 잃는다.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진다. 인간의 활동이 다른 생명체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모습의 고발을 미학으로 그려간다.
과거에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며 평화를 즐기던 비둘기다. 이제는 사람도, 사랑과 평화의 사상도 잃어버린 존재가 되어간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가 파괴된 현실이 안타깝다.
정석주 시인은 ‘자정의 물받기’를 통해 환경 오염으로 인해 오염된 강물과 그로 인한 인간의 고통을 묘사하고 있다. 강물이 공장의 폐수로 인해 더럽혀진다. 인간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오염된 물을 받아들며, 시인은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환경 파괴가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는 시다.
최승호 시인은 ‘공장지대’를 통해 산업화로 인한 환경 오염이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산모가 공장지대의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무뇌아를 출산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환경 오염이 다음 세대의 건강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산모는 자신의 몸이 공장지대처럼 오염되었다고 느낀다. 이는 환경 오염이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나타낸다.
신경림 시인은 ‘길’을 통해 환경 파괴로 인해 자연과 인간이 겪는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봄이 되어도 꽃이 피지 않고, 비를 맞아도 풀이 싱싱하지 않으며, 바위는 누런 때로 덮여 있다. 이는 환경 오염으로 인해 자연이 본래의 생명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염된 환경에서 아이들은 등 굽은 물고기를 건져 올리고, 늙은이들은 농약으로 얼룩진 상추에 병든 고기를 싸서 먹는다. 환경 파괴가 인간의 일상과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나타낸다.
고형렬 시인은 ‘한강 하수’를 통해 한강이 더 이상 생명의 강이 아닌, 오염된 하수구로 전락한 현실을 고발한다.
한강이 거대한 하수구로 변모하여, 쓰레기와 오물이 가득한 강으로 묘사된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자연이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강의 오염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파괴의 결과이며, 이는 결국 인간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온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최창일 시인은 찢긴 대지를 시로 꿰매고자 한다. ‘푸른 행성, 우리의 마을/맑은 하늘 아래 숨 쉬던 날들//사람의 끝없는 욕심에/그 맑은 대기는 흐려져만 간다//공장의 연기 하늘을 덮고/강물은 폐수로 탁해져 간다//숲은 벌목으로 허리를 싸매고/바다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지구는 아파하며 눈물 흘리고/눈물은 비가 되어 내린다//사람의 무관심과 탐욕의 대가로/자연은 고통 속에 신음한다//모두 모두가 손을 내밀어/지구의 상처를 보듬어야 할 때//행동하는 실천으로 마을을 지키며/찢긴 대지를 꿰매고 있다’ 최창일 <찢긴 대지를 꿰매는 시> 전문이다. 시인은 시의 건축을 통해 환경 파괴와 오염이 자연과 인간에게 미치는 심각한 영향에 대한 호소를 담는다. 시민과 함께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시는 자연과 조화로운 공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많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찢긴 대지를 꿰매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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