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와 같은 인생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5년 02월 19일(수) 15:49 가+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은 ‘아름다움’과 ‘영원’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금강석:金剛石)입니다. 이 다이아몬드의 명칭은 ‘정복할 수 없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다이아몬드는 탄소 원자가 정팔면체 형태로 배열되었고 경도가 10으로 모든 광물 중에서 가장 강합니다.
다이아몬드는 원소기호로 표기하면 C-탄소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C-탄소 원소의 기본은 새까만 숯덩이입니다. 나무를 태워서 만들어내는 숯이나 광산에서 캐내는 다이아몬드나 모두 탄소 원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성질과 강도와 빛깔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습니다.
숯은 밀도가 낮으므로 잘 부서지고 검정 색깔을 띠지만 다이아몬드는 밀도가 높음으로 단단하고 투명한 색깔에 번쩍이는 빛을 쏟아냅니다. 둘 다 탄소지만 이처럼 다른 원인은 고열과 고압의 영향으로 인해 물질의 구조 배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땅속 깊은 곳에서 오랜 세월 동안 강한 압력과 지열을 견딘 다이아몬드는 탄소 원자들이 격자형으로 질서정연한 모습의 결정체가 됩니다. 이에 비해 숯은 단지 불에 의해 속성으로 만들어지면서 배열이 무질서하여서 푸석하고 약합니다.
다이아몬드는 규칙적인 배열 때문에 빛을 100% 반사하므로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뿜어냅니다. 반면 숯은 무질서한 배열 때문에 빛이 들어와도 나갈 길을 찾지 못한 채 갇혀 버려서 까맣게 보입니다.
다이아몬드 생성 과정은 지구 깊은 곳 맨틀에서 만들어집니다. 지구 표면 아래 약 150km의 압력은 우리가 사는 곳보다 3만 배 정도 높습니다. 이곳 온도는 400℃ 정도로 탄소 덩어리가 높은 압력과 높은 온도에 의해 다이아몬드로 변하게 됩니다. 반면 압력, 온도가 낮으면 탄소는 그냥 숯으로 남게 됩니다.
이렇게 지하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는 수천만 년 전 혹은 수억 년 전의 지각 변동이 있을 때 지구 표면으로 올라옵니다. 일단 탄소가 압축되므로 다이아몬드로 변한 뒤에는 압력과 온도가 낮아져도 다시 숯으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다이아몬드와 숯의 생성 과정을 비교하므로 인생에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똑같은 환경과 조건이지만 누구는 엄청난 뜨거움의 고난과 엄청난 압력의 시련으로 인해 다이아몬드 인생을 만들어갑니다. 반면 누구는 별 어려움이 없으므로 인해 허송세월의 새까만 숯덩이 인생으로 남게 됩니다.
우리 격언에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라는 교훈이 있습니다. 역경과 시련을 겪은 뒤에야 비로소 더 단단해진다는 뜻입니다. 아랍 사람들에게도 이런 격언이 있습니다. “모든 햇빛은 사막을 만든다” (All sunshine makes a desert). 풀이하면 뜨거운 햇빛은 언제나 땅을 사막화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네 인생에 때로는 폭풍우가 쏟아져야 비로소 쓸모 있는 땅으로 변한다는 사실입니다. 칠흑같이 캄캄한 밤, 장대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시련과 역경은 다이아몬드가 생성되는 기회입니다.
잔잔한 바다에서 좋은 뱃사공이 만들어지지 않고, 시련 없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없고, 폭풍우는 뿌리를 더욱 깊게 박히게 하고, 쇠붙이는 불에 빨갛게 달구지 않고 좋은 연장을 만들 수 없습니다. 파스칼은 지적했습니다. “사람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천사가 될 만큼 거룩하고 경건할 수도 있지만, 이 세상 그 어떤 악마보다도 더 사악한 존재로 타락할 수도 있다” 내 인생이 싸구려 인생으로 전락하는가? 아니면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삶을 살아갈 것인가는 온전히 나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내가 만일 내게 허락하신 그 무한한 가능성과 귀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지켜가기 위해 보석을 세공하듯이 나를 잘 다듬어 간다면, 나의 인생은 멋진 작품이 될 것이지만, 내가 만일 나에게 주신 그 귀중한 것들을 무시해 버리고, 싸구려 취급하여 시시한 것들에다가 나 자신을 팔아넘긴다면, 나는 삼류 인생을 살아가게 되고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