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이도연, 여자 사이클 4연패… 허윤정은 동메달 차지
작성 : 2026년 10월 21일(수) 17:19 가+가-

“저는요, 은퇴가 없어요.”
‘철의 여인’ 이도연(54·전북특별자치도장애인사이클연맹)이 특유의 미소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었다.
50대 중반에도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네 번째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말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이도연은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즈 사이클 스포츠센터 도로 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 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독주(스포츠등급 H4)에서 32분10초5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14 인천, 2018 인도네시아,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 종목 4연패를 달성했다. 12년 동안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것이다.
이날 경기장엔 이른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경기 시작 후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강풍이 불면서 선수들이 주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철의 여인’ 이도연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도연은 평균 시속 18.648㎞로 꾸준히 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사이클 종목 네 번째 금메달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도연은 “이번 대회 목표가 4연패였다.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그냥 기쁘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도연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19세에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34세에 탁구 라켓을 잡으며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육상을 거쳐 2013년 핸드사이클에 입문하며 도전을 이어갔다. 이듬해 이탈리아 장애인사이클 월드컵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장애인 아시안게임 무대까지 평정했다.
이도연은 “딸들이 이제 다 컸다. 엄마가 운동하는 동안 자기들 알아서 컸다”라며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출산한 딸을 제외한 두 딸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엄마를 응원했다.
한편 함께 출전한 ‘두 딸 엄마’ 허윤정(53·전라남도사이클연맹)은 40분36초71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왼쪽 팔꿈치가 땅에 쓸려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페달을 돌려 결승선을 통과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박홍범 기자 boooh_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