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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반 고성장 바라보는 韓…가계 물가 부담도 커진다
정부 “실질성장률 최대 3.6%…명목성장률 20%대 관측”
국제유가 100달러 웃돌고 서울 김밥값 4000원 눈앞
작성 : 2026년 10월 21일(수) 16:17 가+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3%대 중반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3% 중반대 성장률은 저성장 고착화를 걱정하던 우리 경제에 반가운 신호지만 수요를 자극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고유가와 외식비 상승, IT 제품 가격 급등 등으로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 관리 부담은 더욱 커졌다.
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올해 우리 경제의 실질성장률이 최대 3.6%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지난 16일 올해 성장률에 대해 “남은 기간 대외적인 새로운 이벤트가 발생해서 큰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면 3% 중반도 가능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 3.4~3.6%를 제시했다.
재경부는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불과 3개월 여 만에 전망치를 0.4~0.6%p 가량 높여잡은 것이다. 반도체 수출 호황은 주요 연구 기관들의 전망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경기 개선세를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견조한 경기 회복세는 물가도 함께 끌어올릴 공산이 커졌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를 기록해 정부의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6%를 상회하고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물가상승률은 3.5%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명목성장률은 20%대 초반에 이를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상반기 명목성장률이 한 21% 정도 했다”며 “하반기에도 현재까지 이 흐름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니 연간으로도 그 정도로 갈 수 있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IMF도 10월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원화 기준 명목 GDP가 지난해 2676조6747억원에서 올해 3256조546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올해 한국 명목성장률은 21.7%에 이른다.
명목성장률에서 실질성장률을 뺀 GDP 디플레이터는 16~18% 수준이 될 전망이다. 최근 5년간 GDP 디플레이터 평균 상승률(2.8%)을 크게 상회한다.
GDP 디플레이터는 한 나라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낸다. 올해 GDP 디플레이터에는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의 영향이 훨씬 크게 반영돼 있지만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 중 비교적 물가 상승세를 잘 억제해 온 나라에 속하지만 생활물가 상승은 점차 민생 부담을 키우고 있다.
중동전쟁 장기화 등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고, 김밥·김치찌개 등 외식비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19일(현지시간) 배럴당 109.55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배럴당 103.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초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 진전 기대에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왔으나,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다시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1~9월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연간 전망치와 같은 2.6%를 기록했다. 고유가에 따른 비용 부담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질 경우 연간 상승률이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
장경수 기자 jangk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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