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주기 여순사건 추념식 엄수… ‘대통령 첫 추념사’ 대독
여수사건 진상규명 국정과제로 추진
내년 ‘국가 차원 첫 진상보고서’ 완성
작성 : 2026년 10월 19일(월) 17:18 가+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9일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 제78주기 여순 10·19사건 합동추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제78주기 여수·순천 10·19사건 합동추념식이 희생자 유족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오전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윤 장관은 역대 합동추념식 가운데 처음으로 대통령 추념사를 대독했다.
지난해 77주기에는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모 메시지를 전했으나, 올해는 행사장에서 대통령 명의의 추념사가 공식 발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고 오랫동안 그 아픔을 외면해 왔다는 성찰과 함께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유족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법 제정과 진상규명 착수만으로 국가의 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순사건 진상규명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진상조사보고서를 완성해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온전히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추념식은 ‘78년의 기다림, 이제는 대한민국이 여순의 진실을 완성하겠습니다’를 주제로 진행했다.
추념식은 4대 종교 의례와 헌다·헌무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희생자 묵념, 헌화·분향, 경과보고, 유족 대표 인사말, 대통령 추념사, 유족 사연 소개, 평화문학상 수상작 낭독, 추모공연과 추모곡 합창 순으로 진행했다.
유족 박경진 씨는 여순사건 당시 희생된 아버지 고(故) 박찬길 검사의 사연을 전하며, 78년이 지나도록 지워지지 않은 가족의 아픔과 진상규명에 대한 염원을 전했다.
민형배 통합특별시장은 “내년에는 국가 차원의 첫 진상조사보고서가 공개돼 78년 동안 묻혀 있던 진실이 대한민국의 공식 기록으로 남게 된다”며 “신고를 기다리고만 있지 않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희생자를 먼저 찾아 나서겠다. 남아 있는 기록과 증언을 찾아 모으고, 발굴된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식 기자 hgs935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