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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줄이고 커피도 끊었다”…주식 손실에 내수 회복도 흔들리나
코스피 6월 고점 대비 37.8%↓…5700선 밑돌아
자산 감소에 이자 부담까지…가계 씀씀이 압박
소비 줄면 자영업 매출·기업 투자·고용에 부담
작성 : 2026년 10월 18일(일) 16:29 가+가-
서울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28)씨는 최근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본 뒤 배달음식부터 줄였다. 일주일에 서너 번 시켜 먹던 저녁은 집에서 해결하고, 출근길에 사던 커피도 회사 탕비실 커피로 대신한다. 당분간 큰돈이 드는 쇼핑이나 여행은 미루기로 했다. 월급은 그대로지만 주식 계좌에 모아둔 돈이 줄어든 데다 신용대출 이자도 내야 해 생활비부터 아끼기로 했다. 김씨는 “배달 한 번에 2만원 쓰는 것도 망설여진다. 당분간 꼭 필요한 것만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한때 9000선을 넘었다가 57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식 투자 손실이 가계의 소비 위축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유자산 가치가 줄어든 데다 대출이자 부담까지 겹치면 외식·쇼핑·여행 등 일상적인 씀씀이부터 줄일 수 있어서다.
가계가 지갑을 닫으면 정부가 재정 지출로 뒷받침해 온 내수 회복세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6일 5668.0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13.83포인트(2.05%) 반등했지만 여전히 5700선을 밑돌았다.
코스피는 지난 6월18일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같은 달 22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9114.55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반도체 호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매도 등이 겹치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7월31일에는 하루 만에 17.91% 급등한 6595.45로 마감하며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이후 8월 말 6820.02, 9월 말 6838.04를 기록했다. 급락 이후 반등했지만 8~9월 월말 지수는 모두 6800선에 머물러 6월 고점을 크게 밑돌았다.
이달에는 미국의 금리 상승 우려와 인공지능(AI) 산업의 투자·수익성에 대한 불안이 다시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특히 미국 물가 지표 충격과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부채 부담 우려가 겹친 지난 15일에는 하루에만 7.57% 급락한 5554.22로 마감했다.
주가 하락의 충격은 투자자들의 일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최모(31)씨는 최근 주식 계좌 대신 카드 사용 내역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었다.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했지만 손실이 커지면서 생활비부터 줄이기로 했다.
그는 점심 메뉴를 고를 때도 먹고 싶은 음식보다 가격부터 확인한다. 주식 계좌에 찍힌 손실을 당장 되돌릴 수는 없는 데다 매달 대출이자도 내야 해 하루에 쓰는 돈이라도 아끼려는 것이다. 최씨는 “주식으로 잃은 돈을 생각하면 커피 몇 잔 아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가도, 이자는 매달 나가니 생활비라도 줄여야겠더라”고 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식투자자들이 오늘부터 할 일’이라는 제목의 생활비 절약 이미지도 공유되고 있다.
전범석 기자 hsbchun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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