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값 내려도 계란 한 판 7000원대…날 추워지면 또? AI가 변수
산지·도매가격 이달들어 6% 하락…소비자가격은 7천원대
철새도래지 3곳 오리과 조류 급증…산란계 농장 방역 강화
정부, 겨울철 공급 대비…수입선 다변화·비용 적정성 검토
작성 : 2026년 10월 15일(목) 16:05 가+가-

계란 산지 가격과 도매가격이 이달들어 6%넘게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다시 한 판(30개)에 7000원대로 올라섰다. 겨울철을 앞두고 주요 철새도래지의 오리과 조류가 크게 늘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부가 향후 계란갑의 변수로 떠올랐다.
1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4일 기준 계란 특란(XL) 30개 산지가격은 5690원으로, 이달 1일 6076원보다 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도매가격도 6399원에서 5963원으로 6.8% 내렸다.
반면 소비자가격은 6882원에서 7045원으로 2.4% 올랐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산지·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의 움직임이 엇갈린 셈이다. 축평원 계란 산지·도매가격은 발표 전일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다만 기간을 넓혀 보면 소비자가격도 여름철보다 낮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특란 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7월 7429원에서 8월 7332원, 9월 7084원, 10월 상순 7014원으로 하락했다. 10월 상순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높은 수준이다.
생산 여건은 개선되는 흐름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10월 중순 산란계 관측’에 따르면 10월 상순 특란 10개 평균 산지가격은 1962원으로, 9월 하순보다 85원(4.2%) 하락했다.
농업관측센터는 10월 중순 특란 10개 산지가격이 전순보다 50~70원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6개월령 이상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5902만마리로 전년보다 0.7%,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5031만개로 0.6% 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가 재고도 늘었다. 표본농가 조사에서 특란 재고를 평상시 출하량 기준 2일치 보유한 농가 비중은 9월 하순 8.3%에서 10월 상순 26.9%로 높아졌다.
관건은 겨울철에도 생산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느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겨울 AI 발생으로 전체 산란계 사육 마릿수의 약 13.7%에 해당하는 1134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산란계를 다시 입식한 뒤 계란 생산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약 6~9개월이 걸린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이번 겨울을 앞두고 바이러스 유입 위험도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특별방역대책점검회의를 열고 철새 도래 상황과 산란계 농장 방역체계를 점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조사한 주요 철새도래지 10곳 중 지난해 9월과 비교 가능한 한강하구·시화호·삽교호 3곳의 오리과 조류는 6448마리에서 1만8678마리로 189.7% 증가해 약 2.9배로 늘었다. 물새류는 1만5606마리에서 2만3893마리로 53.1%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해외 야생조류 AI 발생 증가와 철새 도래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국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5~2026년 동절기 가금농장 AI 발생 62건 가운데 절반인 31건은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했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특별방역 대책기간을 운영하며 대형 산란계 농장과 농장 밀집단지의 사전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장경수 기자 jangk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