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힘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6년 10월 14일(수) 16:23 가+가-

파리 시내에 세계박람회 기념으로 철 구조물인 에펠탑을 건립할 때의 일입니다. 파리의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모파상을 비롯한 많은 지성인이 그 일을 무척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탑이 완공된 후 모파상은 매일 에펠탑 카페에 올라가 차를 마시고 글을 썼습니다. 너무도 뜻밖의 일이어서 누군가 그에게 “그렇게 이 탑의 건립을 반대하고 싫어하던 당신이 어떻게 이 탑을 사랑하게 되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모파상은 “이 탑에 들어와 앉아있으면 이 탑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역설적인 이야기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비판과 반대가 있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는 사람입니다. 충분한 토론과 숙고의 시간을 거쳐 일의 방향이 결정되면 남은 것은 비판 대신 협력을 통한 상생의 기쁨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 그 공동체는 성숙과 발전의 역사를 이루게 됩니다.
출퇴근 시간이 온통 혼잡합니다.
지하철 환승역은 사람으로 가득하고 버스는 거의 만원이며,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옆 사람에게는 관심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쁜 출근길에 한 사람이 건널목을 건너다 하늘을 쳐다봅니다.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갈 길을 가며 때때로 멍하니 서, 서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과 부딪치기도 합니다. 잠시 뒤에 한 사람이 또 멈춰 서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더 멈춰 서서 하늘을 바라보자 갑자기 사람들이 제 자리에 멈춰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뭐야? 뭐가 있어?” “하늘에 뭐가 있나 본데?”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3명이 함께 바라보자 거리의 모든 사람이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3의 법칙’ 입니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지만, 역으로 3명의 사람만 있다면 상황을 지배하게 됩니다.
하루는 하늘을 찌를 듯이 커다란 나무에서 살고 있던 벌레들이 모여서 회의를 열었습니다. 대장 벌레가 다른 벌레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나무가 어찌나 큰지 우리 벌레들이 이곳에 살고 있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들 숫자 정도로는 이 나무의 위용에 가려져 빛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새끼를 많이 낳아서 이 나무를 먹어 치우면 세상은 이 나무보다 위대한 우리 벌레들을 알아줄 것입니다.” “대장님의 말씀이 지당합니다. 우리는 지혜를 다 짜내어 이 나무를 빨리 갉아 먹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좋다. 이 나무를 총공격하자. 한쪽은 부지런히 자식을 낳고 나머지는 나무를 공격하여 우리 이름을 만천하에 드러내자.”
신이 난 벌레들은 나무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경하던 다른 나무 벌레들은 그들의 능력을 칭찬했습니다. 이윽고 벌레들이 살고 있던 나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쿵’ 소리와 함께 쓰러졌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벌레들이 먹을 양식도 사라졌습니다.
찬 바람이 불고 겨울이 오자 벌레들은 모두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기러기들이 V자 대형으로 날아가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기러기들이 V자 대형으로 줄을 지어 날아가면 뒤따르는 새들은 공기의 저항을 50%나 덜 받습니다. 그 결과 무리를 지어 비행하면 혼자 비행할 때보다 71%나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협력하면 어려운 일도 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도록 창조됐습니다. 자신의 미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라. 당신과 꾸준히 협조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 그들이 당신의 멘토가 되기도 하고 위대한 아이디어와 동기, 자신감, 지식을 제공합니다.
당신이 진정 행복하길 원한다면 이웃을 먼저 행복하게 해줘라. 그리고 필요한 이웃이 돼라.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리라” 사람은 홀로 갈 수가 없습니다.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아갈 때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