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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난 ‘캡틴’ 손흥민 리더십… 축구, 변화는 불가피하다
9~10월 A매치 이후 대표팀 ‘내분설’ 확산
96라인 은퇴 소동에 손흥민 리더십 ‘흔들 흔들’
“정식 사령탑 부임하면 ‘세대 교체’ 진행해야”
작성 : 2026년 10월 11일(일) 16:59 가+가-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국내 A매치를 치른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내분설에 직면한 가운데 ‘살아있는 전설’ 주장 손흥민(34·LAFC)의 리더십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임시’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10월 A매치 4연전에서 에콰도르(3-0 승), 우루과이(1-4 패), 베네수엘라(0-0 무), 우즈베키스탄(2-0 승)을 차례로 상대해 2승 1무 1패를 거뒀다.
과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수석코치, 스페인 축구대표팀에서 수석코치와 감독 대행을 거치며 ‘공부하는 젊은 감독’으로 촉망받았던 모레노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가 새출발에 나섰다.
야심 차게 출항한 모레노호는 그라운드 안이 아닌 밖에서 뜻밖의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 우즈베키스탄전 종료 이후 축구계는 ‘96라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의 갑작스러운 은퇴설로 충격에 빠졌다.
동갑내기 삼인방은 라커룸에서 일부 동료에게 은퇴를 암시하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은퇴 소동이 ‘96라인’과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등 ‘92라인’ 사이 갈등에서 촉발됐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일각에선 감독과 협회장에 이어 주장도 교체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온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한국 축구는 그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 뒤 크고 작은 잡음에 시달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2701호 사건’, 김민재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팔 사건’, 2023 아시안컵에서 이강인과 충돌했던 ‘탁구 게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2701호 사건은 손흥민이 개인적으로 외부 트레이너를 대동해 선수단이 머무는 호텔에 치료실을 운영해 빚은 논란이다.
당시 손흥민을 비롯한 일부 고참급 선수들은 축구협회 대표팀 책임자를 찾아가 현장에 와 있는 의무팀장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귀국시키라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인 2023년엔 김민재가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2로 패배한 뒤 “힘들다. 멘탈 쪽(정신적)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다. 당분간은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며 은퇴를 시사한 뒤 손흥민 계정을 팔로우 취소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손흥민은 A매치 일정을 마친 뒤 태극마크가 지닌 무게감에 대해 SNS에 게시했는데, 이것이 은퇴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김민재를 이른바 ‘저격’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퍼지기도 했다.
축구대표팀 내분설이 본격적으로 퍼진 건 ‘탁구 게이트’였다.
해당 사건을 최초 보도한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하루 전날 대표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강인이 일부 선수들과 별도로 탁구를 쳤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자중하라는 취지로 손흥민이 제지했지만 이강인이 말을 듣지 않았고, 화가 난 손흥민이 멱살을 잡자, 이강인이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으로 이강인은 팬들에게 처음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고, 훈련 전 카메라 앞에 서서 대국민 사과까지 해야 했다.
또한 직전 북중미 월드컵에선 취재진과 갈등 이후 ‘인터뷰 보이콧’을 벌여 동료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소문도 퍼졌다.
축구대표팀 내부 세대 갈등은 늘 있었지만, 손흥민에 앞서 주장 완장을 찼던 기성용(포항) 그리고 박지성 때와 비교했을 때 잡음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특히 박지성이 태극마크를 달고 동료들을 이끌던 시절은 지금까지도 심심치 않게 회자된다.
유튜브에 동반 출연한 구자철 제주SK 어드바이저, 이청용(인천), 기성용은 “리더에 가장 가까운 표본은 (박) 지성이 형”, “그때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는데, 그런 형이 앞에서 ‘대가리’ 박고 뛰었다”, “지성이 형을 보고 많이 배웠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축구계 정통한 관계자는 “사실 알 사람은 많이 알았던 일”이라고 운을 뗀 뒤 “(대표팀 내분설 관련) 얘기가 돈 지 꽤 오래됐다. 지금까지 돌아보면 모든 사건에 손흥민이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홍범 기자 boooh_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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