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량 넘어도 전력망 연결 허용… 기후장관 “내달 호남 재생E 신규 접속 재개”
내달 1일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 지정 해제
태양광 출력, 수용량 초과 시 일시 출력 제어
2030년까지 배전망 ESS로 태양광 3GW 설치
작성 : 2026년 09월 29일(화) 17:21 가+가-

앞으로는 전력망 수용량을 넘어서는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도 전력망에 연결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막혀 있던 호남권 재생에너지 신규 접속도 다음달 1일부터 풀린다.
이재명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기가와트) 보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력망 수용량 이상의 접속을 허용하고, 태양광 발전량이 수용량을 넘을 때는 일시적으로 출력을 제어하기로 했다. 전력망 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고, 허수사업뿐 아니라 장기 지연사업도 실제 이용 시점에 맞게 접속권을 미룬다.
결국 기존 전력망을 최대한 활용해 재생에너지 접속 기회를 넓히겠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 재생에너지 수용량이 송전 기준 119GW에서 171GW로, 배전단은 84GW에서 110GW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력망 혁신대책’을 보고했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송배전망을 건설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계통(전력망) 제도·운영 혁신 등을 통해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전력망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새로 전력망을 건설할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전력망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것”이라며 “기후부 출범 1년 만에 지난 2024년 9월부터 막힌 재생에너지 계통 제약을 해제하고, 호남의 재생에너지 신규 접속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자로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을 해제한다.
계통관리변전소는 전력망이 포화되면 연결된 발전 설비의 운영을 제한하는 변전소다.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 지정 해제를 통해 그동안 신규 설비 진입이 제한됐던 충청 일부 지역도 신규 접속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동해안 지역은 ‘동해안~신가평 초고압 직류송전(HVDC) 1단계’ 준공 시점인 내년 상반기 중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을 해제할 방침이다.
현재 모든 호남권 계통 연결이 막혀있는 만큼, 호남부터 순차적인 해제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재식 기후부 전력망정책관은 “2024년도 5월에 계통관리변전소로 189개를 지정했고, 그중 호남은 전체가 다 묶여 있다”며 “그다음에 강원권하고 동해 지역이 25개 변전소가 막혀 있다”고 언급했다.
기후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유연한’ 계통접속 제도를 시행한다. 정격용량 중심이던 신규발전기 접속 기준을 바꿔, 발전설비의 최대 출력이 전력망 수용량을 넘더라도 우선 접속을 허용하고, 실제 발전량이 수용량을 넘어서는 시간에만 출력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출력이 수용량을 일시적으로 넘으면 출력을 제어하는 유연접속(Non-firm access)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배전선로의 태양광 접속량은 현재 14㎿(메가와트)에서 16㎿로, 변전소도 50㎿에서 60㎿로 늘어난다.
기후부는 기존 망으로도 호남권에만 태양광 2.6GW의 수용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사업자가 접속용량보다 많은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고, ESS 등으로 발전 출력을 허용된 기준용량 이내로 관리하는 ‘자율접속 제도’도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사업자들은 계통 정격용량의 2~3배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
전력망 내 ESS를 설치해 새로운 송·배전망을 짓지 않고도 기존 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력망 비증설 대안(NWAs)도 본격 추진한다. 낮에 태양광 발전량을 충전했다가 밤에 전력망으로 흘려보내 망의 이용률과 융통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황정식 기자 hgs935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