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하는 독일, 친러 극우까지 약진… 프랑스·폴란드 경계
폴란드 외무, 친러 극우의 독일 군사력 통제 가능성 경고
작성 : 2026년 09월 20일(일) 17:17 가+가-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독일의 군비 확장이 프랑스와 폴란드 등 주변국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친러시아 성향의 극우 정당이 집권해 독일군을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쳤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폴란드 정치인과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독일의 재무장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부상이 주변국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이 인용한 독일의 경제 연구기관인 킬세계경제연구소(Kiel Institute for the World Economy)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군수 조달 계약액은 영국의 3배를 넘었다.
독일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프랑스·영국의 국방비 지출에 기대 안보 혜택을 누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은 경제 규모에 걸맞게 국방비를 늘리라고 압박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은 독일이 본격적인 재무장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미국이 유럽 내 군사적 역할을 줄이려는 상황도 주변국의 불안을 더했다. WSJ은 미국이 그동안 이해관계가 다르고 역사적 앙금이 남아 있는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고 짚었다.
여기에 독일 극우 정당 AfD의 약진까지 겹쳤다. AfD는 이달 독일 동부 지역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 정당은 유럽연합(EU) 탈퇴와 대러 제재 해제,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재개를 주장한다. 나치 시대 범죄에 대한 독일의 반성도 ‘죄책감의 문화’라고 부르며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독일의 군사력 강화를 오랫동안 지지해온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도 경고에 나섰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지난주 독일의 한 신문에 “재무장한 독일이 극우·친러 정당의 손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기억한다”고 말했다.
폴란드에서는 독일에 극우 정부가 들어서면 과거 영토에 대한 권리를 다시 주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부의 광대한 영토를 잃었고, 1990년 통일 당시 해당 영토에 대한 권리를 공식 포기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