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F-35 수출하면 中 기술 탈취할 수도”… 美 정보당국 경고
“中, 첩보 활동·사우디 협력 통해 美 첨단 기술 훔칠 수 있어”
보고서 “사우디, F-35 기술 관련 보안 철저하게
작성 : 2026년 09월 17일(목) 17:06 가+가-

미국 정보당국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수십 대를 판매하는 240억 달러(약 33조원) 규모 무기 거래를 실행에 옮길 경우 민감한 군사 기술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보부 소속 관리들은 내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내 첩보 활동 또는 사우디와의 군사·안보 협력 관계를 통해 F-35 전투기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사우디는 미국 무기 최대 수입국으로 사우디는 미국 무기 수출의 12%를 차지한다.
한 당국자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는 중국군의 사우디 군사기지 접근권과 사우디가 통신 인프라에 중국 기술을 활용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사우디가 F-35 기술 관련 보안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다른 정보 기관 평가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여러 행정부 기관과 의회 사무실에서 회람했다.
DIA는 보고서에서 “F-35 기술이 보관될 시설의 접근권을 사우디와 미군 장교 및 미국 계약 업체 직원들에게만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F-35 첨단 레이더 및 감시 시스템을 반드시 보호해야 할 기술로 꼽았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사우디 당국이 라우터 등 네트워크 인프라와 국방 시설에서 중국 기술 기업인 화웨이와 ZTE 장비를 철수하는 데 동의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당시인 2020년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하는 조건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F-35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합의한 이후 미 정보기관들은 이와 유사한 우려를 제기했었다.
후임인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계약을 재검토했고, 결국 절차를 중단했다. UAE가 당시 중국과 군사 정보·기술 분야 유대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8일 백악관에서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한 자리에서 F-35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를 사우디에 공급하기로 약속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날 양국은 민간 원자력 에너지 협력 협상 완료에 관한 공동 성명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사우디와 체결한 민간 원자력 협정(123 협정)을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자신들도 이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탓에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인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중국제 둥펑 15호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멘 당국자와 무기 전문가들을 인용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김용전 기자 Danielyongjen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