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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류 위협”는 美 실리콘밸리… 中 기업들은 시큰둥, 왜?
美 기업은 AGI·최첨단 모델 집중… 中은 상용화·저비용 전략
美 의회는 전·안보 우려에 2년간 법안 쏟아졌지만 대부분 계류
작성 : 2026년 09월 16일(수) 17:22 가+가-

15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지푸AI(Z.ai)와 문샷, 미니맥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요 중국 AI 기업들은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AI 위험론과 속도조절론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지만 중국 AI 기업들은 대체로 침묵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지푸AI(Z.ai)와 문샷, 미니맥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요 중국 AI 기업들은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AI 위험론과 속도조절론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x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은 통제하기 어려운 AI의 위험을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안전과 기술 발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안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중국 AI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확산하는 AI 위험론이 다소 과장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텐센트가 투자한 AI 스타트업 오픈파이의 레이 본 창업자 겸 CEO는 AI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중국에서 우리가 여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미국 경영진들이 이런 말을 한 것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미국 AI 기업 경영진들의 발언을 “공포 조장”이라고 비판했다. 궈런제 AI·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조이인 창업자 겸 CEO는 “중국 기업들이 더 뛰어난 AI를 만들어내자 미국 기업들이 AI에 대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며 “이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중의 온도 차에는 AI 개발 전략의 차이도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기업들이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갖춘 범용인공지능(AGI)과 최첨단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온 반면 중국 기업들은 성능 경쟁보다 비용을 낮추고 실제 산업에 적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로 고성능 칩 확보에 제약을 받아온 가운데 저비용 오픈소스 모델을 적극 개발해왔고, 일부 모델은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오픈AI의 챗GPT보다 낮은 이용 비용을 앞세워 해외에서도 이용자를 확보했다.
알렉스 루 LSY컨설팅 창업자는 “중국 정부는 AI를 관리·통제하기 위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AI 연구소 내부에서는 AI 안전에 대한 논의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AI 안전 문제 자체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당국은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 전 승인과 모델 등록 제도를 운영하는 등 비교적 일찍부터 AI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AI 안전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제3판을 공개했다. AI 생성 콘텐츠 표시와 AI 위험을 신속하게 탐지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의 지침이 담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7월 “위험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AI가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상태에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인공지능(AI) 기업 내부에서조차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미국 의회의 AI 규제 논의는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안전과 국가안보, 일자리 등 AI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법안이 쏟아졌지만 정파 갈등과 기술업계의 로비 등으로 대부분 계류된 상태다.
1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의회의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AI 규제 관련 다양한 법안을 내놨지만 대부분 입법에 실패했다.
테드 리우 민주당 하원의원은 “새로운 논의는 아니다”라면서도 “AI 모델이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 논의의 시급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의 잠재적 위험을 ‘사기(hoax)’라고 일축하며 새로운 규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현재 미 의회에서 가장 큰 쟁점 가운데 하나는 최첨단 AI 모델이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후 정부가 안전성을 검토하고 위험한 기술의 출시나 개발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할지 여부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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