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장관 후보 자진 사퇴… “與서 결단해달라 전달받아”
“여당, 비례 겸직 국민 공감대 넓지 못해 결단해달라고 전달받아”
기본소득당 “與 의견 전달받아 당과 상의 후 결정… 靑 소통 없었다”
작성 : 2026년 09월 13일(일) 17:04 가+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늘로서 장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며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한지 14일만이다. 용 후보자는 “민주당으로부터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용혜인은 이재명 정부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제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서 내려놓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게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민주 진보 진영 내 연대정신을 이어나가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주 동안, 후보자 검증은 포기한 채 소수정당의 어려운 형편을 조롱하고 폄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와 사실 확인은 뒷전으로 미루고 반론권조차 보장하지 않은 일부 언론들의 악의적인 왜곡 보도가 끝없이 이어졌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이 끝내 인사청문회 일정 잡기를 거부했고,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가짜 정보와 억측 속에, 국민께 진실과 제 진심을 직접 전하고자 먼저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기자회견 후 많은 분으로부터 지지와 응원의 말씀을 전해 들었고, 동시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연 기자회견이 국회의원이 아닌 ‘국무위원 후보자’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전해주셨다. 제 부족함이며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다.
용 후보는 “다만,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여 후보자가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그 뜻을 알기에 저 역시 깊이 고심했다”고 했다.
그는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역할이다. 그러나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대통령께서 저를 믿고 큰일을 맡겨주셨던 믿음에 감사드리고, 또 그 소임을 미처 다해내지 못하여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용 후보자는 약 6분간의 기자회견 뒤 별도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은 회견 뒤 취재진으로부터 ‘민주당으로부터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 받은 시점이 언제냐’는 질문을 받고 “어제 전달받았다”고 했다.
청와대와의 소통 여부에 대해선 “제가 알기로는 별도의 소통은 없었다”라고 했다.
정준식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