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 갈래요”… 의대 중도탈락자 80%는 ‘지방권’
종로학원, 대학알리미 공시자료 분석
지난해 39개 의대서 383명 중도탈락
부울경에서 18%… 1위는 강원대 의대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이동 늘 듯”
작성 : 2026년 09월 06일(일) 16:49 가+가-

지난해 전국 의과대학 중도 탈락자 5명 중 4명은 지방권 의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는 지방권 의대에서 수도권 의대로 재진입하고자 중도 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6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에서 총 383명이 중도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의대 모집 정원이 대폭 확대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4년(386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방권 의대생이 중도 탈락자의 78.6%(301명)를 차지했다. 서울과 경인 지역은 각각 12.5%(48명), 8.9%(34명)에 머물렀다.
권역별 중도 탈락자 수는 부산·울산·경남이 67명(17.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청 66명(17.2%), 대구·경북 56명(14.6%), 강원 51명(13.3%), 호남 49명(12.8%), 제주 12명(3.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충청, 대구·경북은 2024년보다도 중도 탈락자 수가 각각 7명, 5명, 8명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호남을 제외한 지방권 전 지역에서는 정원 확대 이전인 2022년, 2023년과 견줘 중도 탈락자가 약 2~5배 증가했다.
중도 탈락자 수 상위 5개교 가운데 4곳이 지방권 의대였다. 강원대 의대가 22명(5.7%)으로 가장 많았고, 원광대 의대가 18명(4.7%), 경상국립대 의대와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각 17명(4.4%), 한양대 의대가 16명(4.2%)으로 뒤를 이었다.
중도 탈락자가 가장 적었던 곳은 2명(0.5%)에 그친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건양대 의대 4곳이었다.
지방권 의대생들이 수도권 의대로 재진입하면서 지방권 대학에 중도 탈락자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인재 전형이 확대돼 지방 상위권 학생들의 지방권 의대 입학이 늘었다”며 “해당 학생들이 수도권 의대로 재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역의사제가 도입되는 2027학년도부터 상위권 의대로 옮기려는 지방권 의대생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 대표는 “지역의사제가 도입돼 지방권 학생들의 의대 진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나타난 추세로 볼 때 이들 입학생 또한 의대에서 상위권 의대로의 이동이 더 늘어나는 상황 구도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2027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028학년도부터 학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개편되면서 대입 전형 방법이 크게 변경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대입 주요 변수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입시업체 유웨이, 진학사,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2027학년도 고3 수험생은 전년 대비 2만2593명 감소한 42만0953명이다. 지난해까지 2개년 간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수험생 수가 다시 하락 전환해 전년도보다 소폭 줄어든 수험생이 대입을 치르게 된다.
단 대입 개편 전 마지막 해라는 점과 N수생 유입이 꾸준히 확대된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입시 역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27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4만5717명으로 전년 대비 538명 증가했다. 수시 모집 선발인원은 1735명 증가했고, 정시 선발인원은 1197명 감소해 전년에 이어 수시모집 비중이 더 확대됐다.
수도권 소재 대학 전체 모집인원은 1009명 증가했으나 비수도권은 473명이 감소했다. 올해 수시 선발 비율은 수도권 65.8%, 비수도권 89.5%로 각각 전년 대비 0.4%포인트(p) 증가했다.
의과대학은 지역의사선발전형 도입으로 지방 소재 대학에 정원 490명이 증원됨에 따라 총 3548명(차의과학대 의전원 42명 포함)을 선발한다.
지역의사선발전형은 지역 간 의사인력 불균형 심화에 따라 지역에서 의료를 제공할 의사인력을 사전에 확보해 지역 의료공백을 해소하고자 도입된 전형이다.
고준영 기자 kjy35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