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범죄, 선악과 왜 먹었나?
박성민 논설위원 편집국 국장 (진도 담당)
작성 : 2026년 09월 03일(목) 16:33 가+가-

선악과는 기독교의 난제중에 난제로 꼽힌다. 그중 가장 기본적이며 핵심적인 질문은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이유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정하신 선악의 질서를 신뢰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지식과 가치, 자율성의 선택을 원했기 때문이다. 하와가 아담에게도 선악과를 주어 같이 먹음으로 땅이 저주를 받고, 하와에게 잉태의 고통이 더해졌다.
지구상에 태어날 아담의 후손 모두가 죄성을 안고 태어나게 됐다. 인류역사상 이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 대사건은 없다.
뱀의 유혹은 현대 신경과학 측면에서 살펴보면 매우 치밀하고 상대의 취약한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놀라울 정도의 지혜가 넘친 질문과 답변이었다.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라고 하나님의 선한 의도를 의심케 했다.
뱀의 간교함은 ‘먹으면 죽는다’는 하나님의 명령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명령위에‘결코 죽지않고 하나님과 같이 된다’는 해석을 덧붙여 하와가 뱀이 깔아놓은 새로운 해석의 틀속에서 열매를 따먹도록 했다.
뱀의 유혹받은 하와 마음에는 ‘먹지말라’는 절대적인 가치인 선악과를 재평가한 판단이 지배했다.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로 비쳤다. 같은 대상물일지라도 어떻게 제시되고 해석되는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선악과 사건에서 교훈받을수 있다.
하와의 가치 재평가는 죄가 아니다. 인간의 정상 뇌는 주변 대상을 끊임없이 가치를 재평가한다.
현대 신경과학에서는 주관적 가치와 보상관련 의사결정에 주요 역할은 뇌의 선조체와 전전두피질에서 일어난다고 밝혔다. 문제는 하나님의 명령과 하와가 재평가한 가치의 충돌이 일어 날때 하와 스스로 평가한 가치를 선택, 행동한데 있다.
하와에게 선악과가 ‘먹음직’하게 비춰짐은 보상 가치가 높아졌음을 말하며, ‘보암직’은 단순한 시각적 인식 이상을 말한다. 먹음직하다는 의미는 즉각적이며 더 직접적인 보상가치로 평가했다는 의미다. ‘선악과를 먹지 말라, 먹는 날에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장기적이며 궁극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하와는 손해가 날지라도 즉각적인 보상 욕구를 선택했다.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다’는 감각적 보상과 지식의 보상, 지위의 보상, 자율성의 보상 등이 합해진 복합가치 보상을 의미한다. 뱀은 이처럼 하와의 가치평가 알고리즘을 바꿨다. 하나님의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부정 명령은 그동안 하와와 아담의 선악과 접근을 억제시켰다.
그러나 ‘하나님같이 된다’는 뱀의 유혹 앞에 하와는 하나님 지혜에 대한 매력과 보상 기대로 선악과 접근을 주저하지 않았고 결국 따먹었다. 하와의 선악과에 대한 주관적 평가 가치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흔히 죄성으로 인해 보상 시스템이 작동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보상시스템은 인간에게 주어진 창조의 선한 시스템이다. 먹는 즐거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즐기며, 새로운 분야를 탐구해 새로운 지식을 얻고 싶어하는 욕구는 죄성의 영향이 아니다. 죄와 죄성, 하나님이 정한 선을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죄성이 없으면 유혹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일부 주장은 신경 과학측면에서 틀린 주장이다. 하와의 욕망은 죄가 아니다. 하와가 재평가한 가치와 하나님의 명령이 충돌할때 자신의 가치를 따를때 죄가 된다. 하와도 선악과를 먹지 않을 선택의 기회를 가졌고 아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하나님보다는 하와라는 가치를 따랐다.
선한 상태를 백지상태라 오해하는 경우도 간혹있다. 그러나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감각체계, 보상체계, 공포체계, 애착체계, 탐색 성향이나 학습능력, 충동조절능력, 사회적 반응 등의 시스템을 갖고 태어난다. 선한 상태란 정상 작동하는 인간의 욕구와 인지능력, 선택 체계가 특정한 질서 안에 존재할 때를 말한다.
인간에게 의지력이 유혹을 이겨낼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아주 효율적이면서 효과가 뛰어난 자기 통제전략이 바로 ‘사전약속’이다. 자기통제 실패를 예상하고 유혹에 대한 접근을 미리 자발적으로 제한하는 방법이다. 의지력은 시간이 지나면 고갈되지만 사전약속은 대안적 자기통제전략으로 신경과학에서 이미 입증된 사안이다. 죄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와의 사전 약속이 강하다면 죄를 이겨낼수 있다.
최초의 불순종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파괴됐고, 자기 자신과의, 타인과의 관계도, 창조 세계와의 관계도 파괴됐다. 창조주와 관계 회복은 ‘창조주를 바라 보는 관점’에서 시작된다. ‘믿음의 주요 온존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볼 때 크리스찬의 신앙이 회복되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