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 내면 변화후 달라진 삶 설계돼
박성민 논설위원 편집국 국장 (진도 담당)
작성 : 2026년 08월 27일(목) 16:32 가+가-

‘말을 물가로 데려 갈수는 있으나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 영어권 속담이다. 이 속담의 핵심은 말이나 물이 아닌 자발성(WILL,의지)이다. 속담에는 현대 뇌 과학이 담겨져 행동 변화를 분석하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중 성경에 뇌 과학 현상과 비교하면 숨겨져 있던 정보습득이 가능하다.
‘물가로 데려간다.’의미는 특정인에게 변화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 제공, 권면, 교육, 설득, 설교 등 외부적인 도움을 말한다.
‘물을 마시는 행위’는 당사자의 내면의 선택, 의지, 자발적 행동에서 비롯된다.
이 속담은 자기 일은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냉소적인 의미가 아니다. ‘You can lead a horse to water’는 말을 물가로 인도하라는 적극적 행동을 담았다. 인간은 자유의지의 존재이기에 상대가 ‘너를 변화시키겠다.’고 노골적이면 자율적인 결과를 기대키 어렵다. 국방의 의무이행후 군대에서 긍정적인 습관을 사회에서 그대로 유지하지 못한 이유는 변화된 습관이 자율성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이 물을 먹지 않는 이유를 말의 고집 때문이라고 단순화시키면 편협된 시각이다. 말이 환경이 익숙치 않아서, 무지와 두려움, 상처와 경험, 습관, 가치관 차이, 정보의 오류 등으로 인해 물을 먹지 못한 상태일 수 있다.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 그 정보를 삶으로 받아들이는 것 간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 그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는 성향에 따라 차이가 난다.
무엇이 옳은지 정보 부족으로 실행치 못했다면 율법을 제대로 가르치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옳은 길을 안내하는 율법을 많이 배울지라도 그대로 지키지 못한다. 이를 간과한 채 가르치면 변화가 없기에 가르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피곤해진다.
이 속담을 성경에 대조하면 물은 말씀으로 하나님의 뜻을 말한다. 율법은 물가로 데려가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는 교사 역할이다. 죄성을 가진 인간을 말이라 한다면 인간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지만 행하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아쉽지만 사실이다.
옳은 길인줄 알면서도 실행하지 않는 이유는 인간 안에 내재된 죄를 범할수 있는 성향 때문이다. 율법이 인도하는 힘이 약해서가 아니다. “율법은 거룩하고, 계명도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다.” 그렇지만 죄성있는 인간에게는 거룩한 율법을 실행할 내재된 힘이 없다. 양심은 선악을 판별할 능력은 있지만 실행할 힘은 갖추지 못했다.
그렇다. 변화된 마음에서만 변화된 행동이 나온다. 오물통에서는 오물 밖에 나오지 않는 이치와 같다. 인간이 선을 행하기 위해서는 선이 나올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종교는 오물통에서 깨끗한 물을 나오도록 고행하지만 고행을 통해서는 육신의 죄성이 밝아질 뿐이다. 교육을 말하자는게 아니다. 인간의 근본 본성의 변화가 어떤 상태에서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것이다.
성경은 종교가 아닌 이유가 바로 내부 변화를 통해 행동의 변화를 이끌기 때문이다.
“새 영과 새 마음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라는 성경 기록은 인간의 근본 변화의 시작이 어디서부터인지 일러준다. 말이 물의 필요성을 깨닫고 스스로 마시기를 원하는 상태다. 인간의 내부 지배구조가 바뀌지 않고서는 근본적으로 변화된 삶을 살기 어렵다.
성경은 기독교인을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부른다. “내가(옛사람,옛자아 old self)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다.” 죄를 지으려는 성향인 옛사람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는 뜻이다.
다른 성경에는 심령을 새롭게함으로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은 새사람을 입으라고 말했다. 새로운 피조물이나 새사람은 내부의 변화후에 시작된다.
뇌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할까? 우리 뇌에는 경험과 반복에 따라 뇌 신경회로의 기능과 연결이 변화하는 ‘신경가소성’이 존재한다. 만약 옛 사람의 옛 행동의 뇌 회로가 고정되어 변화 불가능 상태라면 새로운 피조물로 새로운 삶은 불가하다. 우리 뇌는 근본적인 변화를 받아 새마음에서 새로운 행동이 가능토록 설계됐다.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피조물인 성도를 위한 고차원의 프로그램이다.
뇌 과학은 새로운 행동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면 전전두피질과 선조체사이의 통제가 변화되고 반복된 행동이 점차 자동화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옛 행동의 뇌 회로를 약화시키면서 새로운 행동 회로를 반복 강화해 나가는 것이 행동 변화의 중요 원리이다. 새로운 습관은 옛 회로를 지워버리기보다는 새로운 행동이 경쟁력을 얻어 기존 습관의 발현을 억제, 대체하는 과정이라고 신경과학은 설명한다. 새로운 습관 형성은 뇌의 여러회로가 관여하는 복합적인 현상이다.
성경은 믿으라, 회개하라, 순종하라, 죄를 버리라고 명령하지만 그이전에 내면의 변화를 근거로 한다. 말을 물가로 인도하는 가장 좋은 여건은 말이 스스로 물의 중요성을 깨닫고 마시도록 하는 일이다. 그 일은 내면의 변화 후에 최적의 상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