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을 방치하면 나라가 위험? 재앙은, “기도”로…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6년 08월 24일(월) 16:10 가+가-

세계의 역사는 전쟁사였고 지금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흥미로운 일은 어느 나라든 역사적으로 심각한 내부 분열과 갈등을 겪은 국가들의 끝은 예외 없이 공동체의 해체, 경제적 파탄, 또는 외세에 의한 멸망과 내전으로 나라의 앞날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결과를 맞이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 나라의 멸망이 내부 분열로부터 시작된다고 하는 역사의 증언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우리 사회를 정상적이라고 진단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장 통? 이념? 모두 아니다. 매사에 진보나 보수가 겹쳐있고 이념으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욕망에 의해 이념으로 포장하여 내세운다. 그래서 권력싸움으로 본다. 권력을 잡아 돈을 벌고 명예를 누리려는 천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라고 본다.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하여 대립과 분열을 획책하여 무너뜨리거나 제압하여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욕망을 관철시키는 일에 너무 열심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것에 동의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를 건강한 사회로 다시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고난과 역경, 가난과, 배고픔, 헤아릴 수 없는 약소국의 설음을 긴 세월 동안 삼키면서 살아야 했다. 세상의 모든 언어들을 총동원하여도 우리가 겪은 고난과 역경과 어려움을 담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느 나라든 잘 살게 되면 어려웠을 때 지탱해왔던 공동체의식은 점점 희박해지고 그 자리에 개인의 이기주의만 자리 잡게 되는 것 같다. 그때부터 내부 분열은 빠르게 진행되고 욕망이 정신 세계를 지배하면서 나와 우리 외의 모든 이들을 적으로 돌려 전쟁 같은 투쟁을 한다. 한 세기의 핵심 역할을 했던 60대, 70대, 80대들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어느 세대보다 강하다 할 수 있다. 지난날의 가난을 다음 세대에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는 의지, 글로벌 시대를 선도해가고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빼앗길 수는 없다는 절박함, 이러한 가치들이 최대의 적인 갈등과 분열을 막아내는 원동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지를 갖게 한다.
목회 데이터 연구소가 한국 사회 갈등 해소 센터의 설문조사를 분석해 2025년 1월에 내놓은 ‘한국 사회의 갈등’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90%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 갈등 수준을 ‘심각하다’라고 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인식은 조사를 시작한 2014년 이래 11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라고 했다. 가장 갈등이 큰 집단은 ‘여당과 야당’(70%), ‘진보와 보수’(64%), 최근 4년간 갈등이 더 깊어진 집단은 ‘영남과 호남’(+13% P), ‘여당과 야당’(+12% P)으로, 정치·이념 부문의 갈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민 10명 중 7명(71%)은 ‘우리 사회의 갈등은 과격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답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45년 8월 15일, 전국 방방곡곡을 뒤덮었던 태극기 물결과 귓가에 쟁쟁했던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은 빛바랜 희미한 영상이지만 볼 때마다 선명하게 기억되는 감동적인 광복의 장면이다. 당시에는 삼천만 동포가 하나였을 것이다. 근현대사에서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광복만큼 역사적으로 의미 깊고 온 겨레가 하나 되었던 일도 드물 것이다. 81년 전 광복 당시의 물결과 외침만큼은 아니더라도 모든 국민이 하나로 묶였던 기억은 IMF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과 2002년 월드컵 정도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81년의 세월 동안 국민이 통합된 기억이 희박하고, 대부분은 분열, 갈등, 다툼, 혼란으로 점철되었다면 원인이 무엇일까? 정치권의 갈등에서 그 원인을 찾는데 누구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여권 내에서의 명 청 대전이나, 야권 내의 친윤과 비윤의 대립 등은 권력싸움이다. 정치권의 갈등이 정치권 안에서 소진된다면 감당하기 쉽지만, 결국 전 국민을 분열시키는 발원지 역할을 한다.
우리 사회가 처한 이런 상황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실타래를 풀 수 있을 것인가 해법이 쉽지 않다. 골똘히 생각하면 용서와 화해, 사랑과 자비라는 세상의 허물을 덮어 나갈 수 있는 신앙의 힘으로 접근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한다. 과거 새벽 5시만 되면 전국 방방곡곡, 모든 교회에서 촛불을 밝히면서 기도하였던 간절함, “나라와 민족을 위한 새벽 기도회”는 나라의 영적 기반과 정신세계를 튼튼히 하였던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무기”였음을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크리스천은 전국의 모든 교회에서, 불교신자들은 사찰에서, 천주교는 성당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 활동을 전개하며, 기타 각급 종교 지도자들도 구심점을 찾아서 기도 활동을 시작한다면 우리에게 ‘징조에 가까운 경고’로 다가오는 “갈등과 분열”이 해소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하고 있는 기도회에 “나라와 민족을 위한 중보기도”를 추가하여 본격적으로 시행해 보자. 반드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